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어렸을 적에는 봄의 문턱에서 나비를 마주하게 되면 설레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어느새 부터인가 나비를 보는 일이 드물어졌고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봄이 찾아오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내 인생의 방향성과 목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한 줄무늬애벌레가 세상 밖으로 나와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기둥의 끝을 향해 안간힘을 쓰고 올라가는 다른 애벌레들을 보았다. 애벌레들은 꼭대기에 오르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꼭대기는 구름 속에 가려져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었으며 주위에 있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줄무늬애벌레도 그 사이로 밀치고 들어갔다. 처음 뛰어든 얼마 동안은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밝히곤 했다. 자신이 딛고 오르고 있는 이 계단이 얼마 전까지 자신과 함께 웃으며 의지했던 친구였으나 더 이상 그 더미 속에서 친구란 없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나고 대화를 나눈 후 서로 짓밟는 탑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었지만 탑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줄무늬 애벌레는 다시 탑에 오르기 위해 떠난다. 한편 노랑 애벌레는 나비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고치 속에 갇히는 모험을 하게 된다. 거침없이 탑을 오르던 줄무늬 애벌레는 탑의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노랑나비와의 만남을 통해 ‘나비’로 성장하게 된다. 줄무늬 애벌레의 사랑과 도전,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그리고 방법을 배운다. 이 길이 정말 내가 원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길인지 되물으며 다시 한 번 내 삶의 방향과 목표를 생각하게 되었다. 봄의 시작에 이 책을 마주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며 이 책의 이름처럼 꽃들에게 희망이 되는 나비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