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는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순식간에 친다는 번개를

그 순간을 천천히 모두 다 볼 수 있었다...

마치 한 송이 꽃이 천천히 피어나듯이..

나에게는 1,000분의 1초를 느길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1,000분의 1초를 느낀다는 것은..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숨겨진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이 듣지 못하는, 빠르게 지나가는

작은 소리조차 느낄 수 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움직임도 느낄 수 있으며..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아주 작은 공기의 흔들림도 느낄 수 있다.

재미있을 것 같지..?

 

하지만 나는 1,000분의 1초를 느끼는 능력으로..

사람들의 거짓말과 위선을 볼 수 있음을 먼저 알게 되었다.

 

나는 세상 그 누구도 믿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늘 거짓을 말하면서도 진실을 말하는 척하지만..

나는 그 작은 흔들림조차 놓치지 않고 다 볼 수 있다.

어차피 거짓인 세상...

그때부터 나는 늘 웃는 낯의 가면을 쓰고 다녔다.

 

세상은 믿을 게 못 된다..

사람은 믿을 게 못 된다..

외롭다..

세상은 외롭다..

 

살면서 가끔 이상한 것을 느낀 적도 있다.

아무 일 없이.. 길을 걷다가도...

그 어떤 순간..

순간적으로 뭔가 바뀌었다.. 뭔가..

공기의 흐름이랄까..

그런 것이 잠시 흔들리는 때가 가끔 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분명히 느꼈다.

뭐랄까..

모든 것이 잠시 되돌려진 느낌이랄까..

그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주춤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난, 나를 버린 부모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죄책감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문 뒤에 숨어서 내 부모의 목숨이 다하는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그 사람의 얼굴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여..

 그 사람의 운명이...

 

남은 인생만이라도 당신과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아요.

 

그 남자는 필사적으로 뭔가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을 구해내려고...

 

울지 말아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얼마나..

서로 믿고 사랑했기에..

저렇게 할 수 있는 걸까..?

 

살면서 느껴왔던 그 느낌!!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그 찰나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