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 결혼은 교통사고처럼 다가온다 사람의 인생 주기와 그에 따른 과업을 생각대로 필요에 따라 척척 나눌 수만 있다면 가능한 얘기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시기를 놓치면 좀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알랭 드 보통은 정서적인 것 즉 사랑이 온전히 삶을 만족시켜줄 거라고 믿는 걸 무모한 낙관주의라고 했다 금융위기 때 극도의 가나에 시달려본 어는 부부는 잡지 인터뷰에서 물질 없는 행복은 현실에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나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 풀리면서 남편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행복한 결혼이라는 말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운 것을 고르라면 당연히 사랑보다 조건이다 결혼으로 잘 사는 사람들 중에 사이좋은 부모를 둔 이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다들 스스로 독립적인 존재라고 생각하겠지만 부모의 삶을 통해 받는 영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환경이 나빴던 사람들이 모두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 배경이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맞지만 결국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원래 삶이란 그냥 내버려두면 무질서하고 부정적으로 흐르게 되어 있으며 우리가 의지라고 부르는 물리적인 힘을 가해야 좋은 방향으로 가기 마련이다
남편감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자존감
행복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사람이 행복하려면 친구보다 조금 더 많이 가지면 된다고까지 말한다
나와 결혼하는 남자는 로또 당첨되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적어도 30분이상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아내로서 인생 동료로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상대를 납득시킬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혼 적령기란 남들이 말하듯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비 않고 미소 지을 수 있게 되는 바로 그때다
사람들이 꿈꾸고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그 어떤 보잘것없는 환경에서도 신기할 정도로 열등감이 없는 남자들은 다른 점이 부족할지라도 끝내는 잘 풀리는 인생을 산다  주변에서 밝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남자들을 잘 관찰해 보면 그들이 하나같이 열등감을 잘 관리하며 사는 사람들임을 알게 될 것이다
결혼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나만의 책상과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놀거리 그리고 굳건한 자아다
어떤 물건에 계속 눈이 가는 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것을 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자꾸 보게 되는 상태에서 벗어난 가장 빠른 방법이 그 사람과의 결혼인 것과 마친가지로
행복 아주 기쁘지도 않고 아주 슬프지도 않은 잔잔한 상태 결혼 후의 사랑은 연애 시절의 사랑보다 행복에 휠씬 가깝다.
처음부터 딸처럼 굴며 친근감과 버릇없음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며느리는 곤란하다 기본적으로 그녀들은 어른으로서 존중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아들을 키워서 며느리를 맞는다는 것은 그녀들에게 평생 가족을 섬기기만 했던 자신을 존중해줄 누군기기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허물없이 구는 며느리는 엄연히 위계가 존재하는 가족이라는 조직의 질서를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져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주눅이 들고 낯을 가리는 며느리도 못미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된 처지에 신입이라는 이유로 두로 물러서 말 한마디 못 떼고 있으면 가까워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함이 느껴지고 신뢰도 형성되지 않는다 
자랑거리를 제공하라
중년 여성들의 자식 자랑에는 허위와 과장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본인들이 그렇게 말을 부풀리면서도 남들이 하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에게 자식 자랑을 듣고 온 날이면 너무나 배가 아프고 내 자식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에 화가 나는 것이다 그런 입장에 있는 시어머니들을 기쁘고 뿌듯하게 해주는 것은 생각보면 어렵지 않다 한혹 실속보다는 자랑거리가 되는 일들을 슬쩍 찔러 주는 것이다
J의 시부모님은 아버님 연금이 있어서 생활비 정도는 자급할 수 있다 그녀는 남들처럼 생활비에서 얼마를 떼어 매달 용돈을 드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대신 그 돈을 모아서 가끔씩 화끈하게 시부모님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3년 전에는 호주로 여행을 보내드렸고 재작년에는 시어머니 주름살 제거 수술을 해드렸으며 작년 이사하실때는 번쩍번쩍한 대리석 식탁을 사드렸다 올해는 가까운 동남아 리조트로 또다시 여해을 보내드릴 생각이다 시어머니는 해마다 기억에 남을 선물을 하는 아들 며느리 자랑에 바쁘다 그러면 친구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간 시어머니를 다들 부러워한다 그 자식들이매달 꼬박꼬박 부쳐오는 용돈과 j의 시부모님을 위해 들어가는 돈은 합쳐놓고 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안마나 마사지하는 방법을 배워 만날 때마다 조금쯤 전문적인 수준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요리에 자신 있다면 시어머니 친구들을 초대해 그럴듯한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경시대회 나가 1등을 한 것과 같은 일들을 빼놓지 않고 꼬바꼬박 보고해야 한다 시어머니가 여럿이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날에 보란 듯이 터미널까지 마중 나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무든 작은 것을 꾸준히 해주는 것보다는 새롭게 자랑할 거리를 제공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어머니는 알아서 볓 배쯤 부풀리고 가공해서 두고두고 야무지게 자랑거리로 써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