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 Money!

당신은 왜 입사했나. 과연 어떠한 삶의 목표를 갖고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가. 일본의 전설적인 회사원으로 평가받는 출판 컨설턴트 도이 에이지가 ‘최고의 사원’이 되는 마음가짐과 실질적인 방법을 나열한다. 당신이 선택하고 지켜야 할 기본적인 덕목의 퍼레이드. 똑같은 이야기라고? 아마 안 보면 조바심 날걸?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질문 하나.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상상과 공상으로 마무리된 수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면 선배들의 인생코치가 절실해진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 많은 연봉과 승진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도이 에이지의 <전설의 사원>은 직장에서 인정받는 핵심 인재가 되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다. 언뜻 타이틀만 놓고 보면 인디애나 존스의 활약을 그린 보물찾기가 떠오르지만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기술된 책 속의 내용은 보물지도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우선 자신의 몸값에 걸맞은 업무를 하고 있는가? 라고 반문한다. 비록 임원이 아닌 사원일지라도 경영자의 머리로 사고하라고 충고한다. 일하는 방식과 자신의 역할, 성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름길은 과장, 부장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어슬렁거리며 게으른 근무 태도를 보이던 상사가 부하들의 근태와 업무 성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에 간담이 서늘했다면 그들의 시선으로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39가지의 자기 마케팅 원칙을 나열하고 있다. 이른바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성공 법칙은 지금까지 추상적으로 기술된 성공서의 그것과 달리, 역발상을 통해 고정관념의 허를 찌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내 이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름길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라는 말은 엄청난 거짓말이다!’ ‘나를 키운 건 스트레스다’ ‘머리를 숙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 있다’ ‘입사하자마자 자신을 해고하라’ ‘성공한 사람보다 같이 성장할 사람을 사귀어라!’ ‘회사의 기준이 만능은 아니다’ ‘실패할 때는 확실하게 실패하라!’ 등 직장인의 직접적인 고민을 까발리듯 이야기하며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경우가 주된 사례이지만 한국판을 내며 부록으로 한국의 전설적인 사원들을 취재, 그들의 실제 경험담을 실었다. 현대모비스, LG전자, KT, 공정거래위원회 등 굵직한 대기업과 금융, 행정기관에서 최고라 인정받는 인재들의 이야기는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평범한 사원이 아닌, 전설의 사원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답하고 있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스스로 높일 수 있어야 진정한 성공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가가치란 상사에 대한 아첨, 자격증 취득, 유창한 외국어 실력이 아닙니다. 자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적어도 몇 번 정도는 자신을 철저히 ‘싸게’ 팔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을 철저히 싸게 판다는 것은 경험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장소를 손에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라는 무대에서 ‘평범한 사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수행하면서 하나의 ‘전설’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전설의 사원’이 된다면 언제든지 그 능력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글쎄, 도대체 이보다 확실한 이유가 있을까? 

전설의 사원? 도이 에이지가 누구야?
1974년에 일본 아키다현에서 태어났다. 게이오기주쿠대학 종합정책학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후, 그리스에서 유학했다. 졸업 후 게임회사를 거쳐, 편집자, 취재기자, 자유기고가로 경력을 쌓았다. 닛케이홈 출판사를 다니다 2000년 ‘Amazon.co.jp’ 설립에 참여해 편집인 겸 MD로 일하며 비즈니스, 어학, 컴퓨터 서적 등을 담당했다. 2001년 아마존의 Company Award를 수상, 비즈니스·실용 서적의 ‘성공 마술사’란 애칭을 얻었다. 현재 비즈니스 분야 출판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요미우리신문 북섹션 칼럼 연재, 메일 매거진 ‘비즈니스 북 마라톤’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