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번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한다.
이 책은 마음속의 화에 대한 이야기다.

화도 자연스러운 마음의 감정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여자인 나는 화가 난 상황을 주위의 사람들과 이야기 한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무척 불쾌했다, 이런 경우는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은가 등 억울했던 나의 마음에 대하여 풀어놓는다.
그리고 듣는 사람의 조언과 관심을 받으면 조금씩 조금씩 진정이 되기 시작한다.

저자는 화가 났을때 어떻게 화를 들여다보고 다루어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시작한다.

무엇보다고 화가 났다고 화가 난 상대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화를 내는 것, 남의 탓으로 돌리는 방법들은 옳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화가 날때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될때 까지 말을 하지 말라고,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휴식이라고..

화가 난 나의 마음은 시간이 필요하다. 들여다보고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하여 살펴볼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치 아기가 우는 것에 비유하여 화가 난 나를 먼저 달래주고 보살펴야 한다.
들숨과 날숨의 이완법으로 마음에 집중하여 화를 들여다 보다 보면 점점 진정이 되고 그 이유와 까닭을 알게 되면 화를 나게 만든 사람에 대하여도 동정과 이해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십대 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탁닛한 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의 블럼빌리지에 매년 수행을 오는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사소한 잘못에도 시작되는 아버지의 폭언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었다.
본인은 어른이 되면 아버지와 같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여동생과 함께 온 어느 날, 여동생의 사소한 실수에 아버지처럼 화를 내려고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의식적으로는 아버지의 모습을 닮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같은 상황이 되었을때 같은 모습이 될뻔한 자신을 보면서 소년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화는 노력보다도 환경에서 반복되어 온 형태의 감정의 힘이 더욱 더 강하다는 것, 즉 아버지도 이런식으로 화를 내는 모습을 원치는 않았을 거라는 사실, 그리고 아버지도 그런 감정의 희생자였다는 생각이 들자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반면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할때면 화에 휩쓸려 부유하는 모습이 보일뿐이었다.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동정은 너무나 먼 곳이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이 어린 소년의 깨달음이 기특하기만 한다.

화가 나는 것은 받아들이고 그것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 이것이 화를 조절할 수 있는 기본중의 기본일 것 같다.
그리고 착한 농부들이 경작한 음식들을 먹는 것의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