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와서 소파에 지친 몸을 누이고 있다거나, 저녁에 마당 딸린 툇마루에 누워 맥주 캔을 들이키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과 반딧불을 보고 있을 때 몸과 마음은 안정되기 시작한다. 이런 장소들은 우리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임에 분명하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에서는 건축과 마음, 즉 심리학을 접목시켰다.
우리가 특정장소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고 또 어떤 장소에서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 이것을 주목한 것이다. 그래서 체계적이고 설득력 있는 내용들로 현대 건축기술이 심리학을 보게 되었을 때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해리포터가 미로에 갇혔을 때 받게 되었던 심리적 상태를 표현한 글과 디즈니 창안자들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환상과 꿈을 꾸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우리가 어떻게 조정을 당하게 되는지를 알 수가 있다.

좁은 공간에서 갑자기 확 트인 공간으로 나아갔을 때, 어둠에서 밝음으로, 작은 것에서 갑자기 큰 건축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 공기 중에 맡아지는 냄새, 차가운 감촉 등 우리는 이런 감각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경이로움을 만나기도 하며 현실감각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공간이 마음을 살린다 에는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똑같은 감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진정으로 공간은 마음을 일으키고 살린다. 그런 공간이 자연과 건축물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또는 자연스럽게 창조된다는 것은 경이로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