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 사회는 수많은 정보와 변화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스마트폰은 1년만 지나면 기능이 떨어져 새걸로 바꾸어야만 한다.
빠름과 새것이 요즘의 키워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옛 물건을 명품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사람은 옛 사람이 좋고 물건은 새물건이 좋다고 하는데
이 책은 물건도 옛물건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물건에서 멋과 향기를 찾아내는 안목은 특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6가지의 골동품에서 끌어올린 작가의 시선이 궁금하기도 하였고, 과연 명품으로 둔갑시키는 특별한 방법은 무엇일까도 궁금하였다.
고무신, 모시적삼, 손수건, 목화솜 이불, 버선, 참빗, 소반, 바가지, 바구니, 보자기, 목기 등 생활에 친숙한 물건들 26가지가 등자한다.
조선시대 수필 서로가 더 잘났다고 우기는 7가지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인 규중칠우쟁론기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각 물건들에 대한 작가가 발견한 매력을 초입에 3~4줄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지막에는 어떻게 관리를 하고 좋은 구입처들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손수건과 번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감상해보자
손수건에 싼 도시락을 보면
정성이 가득해 보여
음식이 더 맛있을 것 같고
마음도 절도 따뜻해진다.

전은 번철에 구워야 제맛이다.
생각만으로도 푸근함을 전해주는
번철은 사용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번철이 무엇인가 궁금할 수도 있다. 이 책에는 26가지 물건에 대한 손때 묻은 그림들이 등장한다.
사물에 대하여 몰랐던 부분과 쓰임새도 알게 되고 그림과 작가 나름의 물건에 대한 노하우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