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카는 요조라가 어릴 적 친구였던 소라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그 후 자신들과 이웃사촌 부원들의 관계는 별로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부실에 모여 헤어 스타일을 바꾸면서 세나를 놀리기도 하고, 코바토의 밀린 방학 숙제를 도와주기도 하고, BL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기도 하고, 가출한 마리아를 돌보는 등 잉여로운 학교 생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코다카는 오랬만에 전화를 한 아버지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는데...

요조라와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큰 진전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안쓰러운 부활동 이야기가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덤으로 나는 플래그를 잘 세운다로 제목을 바꾸어도 될 정도로 히로인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었고요. 친구 없어도 좋으니 이런 상황에 처해봤으면 좋겠다는 메롱한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 코바토와 마리아의 출연 비중이 높아 로리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으며 세나의 아버지인 이사장 카시와자키 페가수스씨의 츤츤거림이 왠만한 미소녀의 그것보다 훨씬 더 모에했습니다. 친구를 원하는 코다카의 바램이 이상한 방향으로 꽃을 피우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빵빵 터지는 개그는 초반에 비해 확실히 줄었지만 캐릭터의 개성과 관련해 '매니악해진' 에피소드들이 이런 부족함을 어느 정도 덮어 주었고(예를 들자면 극강의 경지에 오른 리사의 BL 사랑이나 세나의 야겜 대사 낭독력, 마리아의 맹함 등) 장기 연재의 포석인지 양대 히로인의 관계 구축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더불어 일러스트의 샤방함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기세등등해졌고요. (브리키 만세!) 아쉬운 점은 마리아의 언니 케이트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시스콤 속성 외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없어 기존 캐릭터들의 포스에 눌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등장 빈도가 많지 않았으니 다음 권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글꼴 크기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캐릭터의 감정이나 상황의 썰렁함/어이없음 등을 표현하는 부분이 많아졌던데 이건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지면 낭비 같이 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