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제5함대와의 모의 전투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벤텐마루 외 해적선 두 척에 제국 정보부로부터 변경 해적의 아지트·해골성으로의 잠입 수사 의뢰가 들어왔다. 한편, 이전번의 스텔라·슬레이어 사건으로 일전(一戰)을 치른 변경 해적 길드에서는 초대장을 보내왔다. 마리카는 선행 단독 잠입을 결정하고 클리에, 제국 정보부원인 내시와 함께 스컬스타로 향한다.
2012년 1월 애니메이션 방송 개시 결정, 쾌조 시리즈 제7탄!
미니스커트 우주해적 7권- 창백의 해골성 편입니다.
일단 스토리야 보실 분들은 다 보셨겠지만...
마리카와 그류엘과 클리에와 남캐가 해적길드의 본거지인 해골성에 잠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주요 감상 포인트라면..
1. 사일런트 위스퍼를 빌려가면서, 꼬박꼬박 학교비품 신청서를 작성하는 캡틴 마리카 (현역 고2)
마리카는 은근히 바른생활 학생입니다. 해적선장이면서 말이죠.
꼬박꼬박 결석계 전부 작성하고, 비품 신청서도 꼬박꼬박 작성하고 말이죠..
이렇게 모범적인 해적선장이 등장하는 작품이 또 있던가. (...
그나저나, 하쿠오 학원과 백조호에 얽힌 사연이 꽤나 복잡한것 같네요..
해명성 성계군이라던가, 그외의 각종 군부에서 한번쯤 사일런트 위스퍼를 쓰게 해달라고 그렇게 애원하는데도 쿨하게 쳐낸다고 하는데..
비품신청서 한장이면 오케이라는 엄청난 부조리함.. (.....)
백조호 유지비용이 무시무시하다는 이야기도 이전편에서 은근히 나왔던걸 생각해보면
하쿠오 학원이나 백조호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쯤 더 나올것 같네요..
2. 밀항 오타쿠 왕녀, 프린세스 그류엘 세레니티.
이 공주님, 밀항한게 몇번째더라.. (......)
작가가 마리카-그류엘 투톱으로 밀어주는 느낌을 권마다 받네요. 애니에서는 치아키를 밀어주면서 그류엘 능력치가 대폭 너프됐었는데....
그류엘의 사기틱한 말빨은 이번 권에서도 여전합니다.
마리카나 클리에는, 일찌감치 그류엘 설득하는거 포기.
제국 정보부 소속의 남캐가 그류엘을 설득하려 하지만, 마찬가지로 두손들어버리네요.
근데 권이 거듭할수록 그류엘의 능력치는 사기 of 사기입니다.
이번 권에서도 잠시 웨이트리스처럼 권력자들의 파티에 참가할 기회가 왔었는데..
웃는낯으로 생글생글 하면서 여기저기서 인정받고 정보를 얻어내고 하는, 공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네요.
세레니티 왕가가 정말로 무서운게.
이전 권에서의 언급이었지만, 왕족들의 이런 비공식 외유 및 다양한 경험활동에 대해서 오히려 지원해주는 느낌이란거죠.
따로 이런 활동에 대한 기밀비가 상당한 액수로 책정되어있다는 언급도 있었고...
그류엘이, 자신은 황족승계순위가 낮다고 계속 언급하기는 하는데...
은근히 능력중심제인 세레니티의 성향으로 볼때, 그류엘이 차기 왕녀가 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집니다.
3. 사실 아닌척 하지만, 마리카도 사기캐.
마리카의 상황판단 & 결단력이 사기라는 것도 이전권을 통해 누누이 언급되긴 했습니다만.. 이번 권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단합니다.
벤텐마루에게 주어진 임무인, 해적길드 탐색 의뢰를. 최소 인원으로 하겠다면서 사일런트 위스퍼만 끌고가는 상황.
.. 진짜 이런건 결단력이 대단한거죠.
그류엘이야 왕녀라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좀 많긴 한데.. (코디네이터이기도 하고 말이죠 :) )
그런거 없이 능력 발휘하는 마리카야말로 진정한 사기입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얼빠진 모습을 조금씩 집어넣긴 하는데, 사실 마리카를 보다보면 여고생이란 느낌이 잘 안들어요.
그래도 여러가지 묘사로 아슬아슬하게 여고생으로 인지시키는데는 성공한 느낌이지만요.
4. 면허해적과 해적길드.
이번 권에서, 이 세계관의 진정한 해적들이 등장했네요.
사실 벤텐마루를 비롯한 사략면허 해적들은 진짜 해적이라긴 좀 거시기해서. (...)
잠시 딴소리를 좀 하면, 애니버전인 '맹렬 우주해적'에서 제가 가장 최악으로 꼽는 부분이 바로 최종 오리지날 에피소드 입니다.
기동전함 그랜드 크로스라는 되도않는 (세계관과 전혀 맞지않는 고속기동 포격전함) 전함도 그렇고, 리리카나 가토 곤자에몬과 얽힌 오리지날 설정들도 그렇지만.
그중에서도 최악의 설정이, 은하제국의 '해적면허'라는 되도않는 설정이죠.
사실 해명성 성계의 해적면허는 은하제국의 해적면허를 쫓아한거다.. 라는 되도않는 설정. 이게 말이 안되는게 은하제국 입장에서는 해적면허를 발급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거든요. (....)
어쨌든, 이번 해적길드와 해골성에 대한 정보부 남캐의 발언들을 종합해보면 애니의 설정은 하늘너머로 날아간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뭐.. 어차피 패러랠이라고 하기도 했고.. 작가도 오리지날 설정을 허용했다고는 했다지만...
뭐.. 잘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자기 하고싶은대로 폭주해버린 느낌이라 영 거시기해요.
어쨌건간에 애니의 오리지날 에피소드에 대한 불평불만은 하고자하면 끝이 없지만, 조금 진정하고.. (.....)
이번 권에서는 변방에 어째서 진짜 해적과 해적길드가 나타났는가.. 에 대한 설명이 꽤나 자세하게 나옵니다.
벤텐마루를 비롯한 면허해적이 얼마나 특이한 존재인지도 새삼 느껴지는 설정들이네요.
해적길드의 본거지인 해골성 같은 경우도..
이동형 요새라는 흔한 설정이긴 한데, 해골성 내부의 묘사가 상당히 괜찮습니다.
불법시장 특유의 용산스러운 느낌이나, 이용자에게 항구의 감시카메라 영상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점 같은거요.
소소하지만, 저런 불법항구에서 제공되면 굉장히 합리적인 설정이기도 하죠.
변경의 해적들은 아직까지는 해적 뮬러와 키마이라 오브 스킬라 밖에 안나왔는데..
다른 해적들에 대한 이야기는 8권에서나 계속될것 같네요.
갈수록 세계관이 넓어져서 즐거운 미니스커트 우주해적입니다.
어쨌든 이번권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한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표지의 그류엘을 보다보면 엉덩이 라인이 은근히 강조된게...
아무래도 편집부에서도 그류엘을 팍팍 밀어주는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권에서는 치아키는 언급조차 안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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