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기간에도 부활동은 계속되었습니다. 나중에 친구가 생기면 함께 갈 연습을 한다고 다 같이 수영장에 놀러갔다가 인파에 휩쓸려 멋지게 파토가 났고 처음으로 합숙이란 걸 했으나 평소 다름 없는 혼자놀기로 2박3일을 그대로 날렸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코다카는 세나의 집을 방문해 부녀간에 동시에 플러그(!)를 세우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개학을 목전에 둔 마을 축제일, 타코야키를 먹겠다는 일념하에 부원들은 역앞 축제 장소에 갔는데, 불꽃놀이에 흥분한 요조라는 그만 자신의 자랑인 긴 생머리를 조금 태우고 맙니다. 이 사고로 어색하게 헤어진 후 요조라는 일주일 넘게 부실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개학 당일 출석을 부르는 도중 어색하게 뒷문으로 돌아온 요조라를 보고 코다카는 깜짝 놀라는데...

아쉽게도 1, 2권에 비해 템포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던 3권이었습니다. 미소녀 게임 체험기(1권), 체감형 RPG 플레이(2권)와 같이 빵 터지는 이벤트가 없기도 했지만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조라와의 추억과 관련된 복선이 풀리지 않았다면 다음 권에 대한 기대도가 많이 하락될 정도로, 최소한 주인장에게는 굉장히 밋밋했던 여름 이야기였습니다. (브리키의 색스러운 일러스트 지원을 받고도 이 정도 호응밖에 못끌어내는 건 좀 문제가 있는데...)

밋밋한 전개와는 별도로 세나와 요조라 사이의 거리를 밸런스있게 줄여가면서 삼각 구도를 형성한 것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번 센스 있는 개그로 지면을 채우기 힘들테니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본인들에게는) 진지한 연애 요소로 양념을 치려면 이 정도 시점에서 엮어주기 시작해야 겠죠. 개인적으로 괜찮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케 담당 마리아와 걸어다니는 음란물 리카, 여장 더하기 메이드 속성으로는 발군인 유키무라는 여전히 자신의 속성을 제대로 어필했고, 특히 중2병 요소만 빼면 완벽한 스펙의 여동생 코바토의 지원 사격이 단조로운 텍스트에 '약간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1, 2권의 임팩트보다는 약했지만 여전히 쉽게 읽히는 작품이었으므로 계속 가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