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만들기는 계속 실패했지만 이웃사촌부의 세력은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포테이토칩이 주식인 고문 마리아 수녀가 모습을 드러냈고 매드 사이언티스트 후배 리카도 이 안쓰러운 모임에 합류했습니다. 어쩐 일인지 코다카의 중2병 여동생 코바토까지 부실에 눌러앉은 가운데 이웃사촌부는 결성 후 첫 여름방학을 맞게 되었습니다. 반성회가 한창일 때 세나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져 요조라의 속을 뒤집어 놓는데...

신캐릭터 둘이 추가되었습니다. 열살박이 꼬마수녀 타카야마 마리아는 머리는 좋지만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는 능력이 유인원 수준이라 요조라의 두 번째 밥이 되었고(첫 번째 밥은 세나), 천재소녀라고 불리는 시구마 리카는 개그물을 순식간에 야설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EDPS 게이지가 MAX에 이른 능력자였습니다. 여기에 사기안이니, 흡혈귀니 하는 여동생 코바토까지 정식 부원이 되어 이웃사촌부의 미소녀 라인은 5인전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인상파 독설소녀에 왕싸가지 젖소, 부녀자(腐女子) 이과계, 고스로리 중딩, 보케 수녀까지, 최근에 본 라노베에서 가장 튀어보이는 출연진이었으며, 이들이 엮어내는 시궁창 토크는 배를 잡고 쓰러질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이 모호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안쓰러운 방법을 고집하다 자폭하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1권에서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체험으로 주인장을 쓰러지게 만들더니 2권에서는 리카가 들고 온 체감형 RPG 머신이 그에 준하는 웃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각각의 성격을 잘 반영한 역할 배분과 엔드레스 딴지로 상대방 물먹이기, 결국 다 같이 나가 떨어지는 장엄한 최후까지, 야 진짜 시츄에이션 한 번 죽이게 뽑아낸다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습니다. 전작인 라노벨부 에피소드를 재활용한 릴레이 소설 쓰기와 노래방 무한 경쟁 등 비슷비슷한 구성인데도 전혀 질리지 않더군요. 오랬만에 추천할만한 개그물을 만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리키의 삽화. 기대했던대로 만점에 가까운 색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검은색 네글리제를 입고 하품하면서 부엌으로 들어오는 코바토 일러스트는 사람을 묘하게 흥분시키더군요. 야겜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