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황하 문명은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로 5,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어디까지가 신화이고 어디부터가 실제 역사인지 유물이나 유적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하게 나누기 어렵지만 대체로 '하(夏)' 나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고 하네요. 이후 춘추전국시대나 삼국지로 유명한 위, 촉, 오 시대를 거쳐 무수히 많은 통일과 분열이 반복된 끝에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의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역사책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대 순으로 나열되어 있기 때문에 따분하고 지루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사를 쉽게 설명하는 TV 프로그램이나 동영상도 많아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는 귀여운 고양이들이 중국 역사 속의 인물로 등장해 만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1권에서는 하, 상, 주 등 고대 국가였고 일부 전설도 섞여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들은 아닙니다. 2권에서는 춘추전국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당시는 공자, 노자, 맹자 등이 출현하면서 중국의 철학과 사상이 화려하게 꽃피었네요. 물론 중간중간 평화로운 시기도 있었겠지만 많은 나라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또 공격받는 전란의 시대에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나라는 전국을 통일했지만 점차 제후들의 힘이 강해지면서 처음에는 주나라를 천자로 받들며 공경하는 척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약육강식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힘과 외교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책에서는 춘추오패 고양이와 전국칠웅 고양이가 나와 귀엽게(?) 싸우면서 어떤 나라로 패권이 이동하였는지 잘 나와있네요.

 

만화는 그림과 대화가 같이 있어서 내용이 적어질 수밖에 없는데 저자는 중요한 문구는 출처를 명기해서 쓰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내용을 넣고 뺄지 고민하고 함축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만화로 그리는게 더 힘들었을텐데 동글동글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과 함께 읽다보니 금방 춘추전국시대가 끝났네요.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부연 설명으로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한두페이지로 설명하고 있어 도움이 됩니다.

 

한국어로 번역해서 출간된 것은 두 권이지만 현재 중국에서는 7권까지 나왔다고 하네요. 춘추전국시대는 진나라가 통일을 하면서 막을 내렸는데 짧은 기간 이후 곧 항우와 유방의 패권 전쟁이 시작되어 기대되네요. 다음 권도 빨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