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할때 선배들이 주식 계좌부터 만들라고 얘기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월급으로 부를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고 예금이나 적금은 안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이익이 거의 없는 수준이네요. 주식의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저축하는 것처럼 우량주 위주로 사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서 몇 번 거래를 했었습니다. 요즘은 가상화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코스피의 하루 거래금액을 넘기도 한다고 하는데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매수하거나 매도할때 거래소를 이용하네요.

 

주식 시장은 최근에 등장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처음 등장한지 벌써 수백년이 지났습니다. '거래소' 는 독일의 대표적인 사회과학자인 막스 베버가 쓴 책으로 거래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최초의 주식 거래소는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있었네요. 먼 거리를 항해해 무역을 하는 경우 수익이 크지만 반대로 배가 침몰하거나 적의 침략을 받아서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조금씩 투자하도록 하였는데 투자했다는 증서 자체를 사고 팔게 되면서 주식 시장이 만들어졌네요. 뛰어난 과학자인 뉴턴도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을 정도로 주식은 누구가 사고 팔 수 있으면서도 위험 부담이 큰 상품이 되었습니다. 베버가 살았던 독일에도 당시에 큰 거래소가 몇 개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거래가 형성되는 과정이나 거래소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선물 거래도 베버가 책을 쓴 시기에 이미 존재했습니다. 선물 거래는 미래에 특정 상품을 약속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계약하는 것인데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키울때 등 안정적으로 미래의 수익을 예측할 수 있어 농부들은 돈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반면 풍년이 들거나 가축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상품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쳐 선물 거래를 한 어느 한쪽이 이득을 얻게 되는 투기적인 요소가 있는 등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투기를 없애기 위해서 거래소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당시에도 이미 국제화가 많이 이루어져서 나라간 상품 교역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나라에서 상품 거래를 막는다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어 상대방의 경제력만 더 강화시키게 되네요. 또,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에서는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주장할 정도로 거래소의 핵심과 역할에 대해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습니다. 막스가 생각한 거래소는 많은 국가에 설립되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네요.

 

단순히 거래소는 주식을 사고 파는 장소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거래소가 등장한 시기도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1890년대에 이미 오늘날과 동일한 거래소를 분석한 책을 보니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책은 얇은 편이고 읽기 어렵지 않아서 거래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사회학, 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