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 꽃들이 가장 먼저 반겨줍니다. 겨울에는 어둡고 축 처지는 느낌이었지만 봄이 올 무렵이 되면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분홍 진달래가 피어나면서 색깔이 화사해지고, 벚꽃까지 바람에 흩날리면 봄은 절정에 달하네요. 주위를 신경쓸 겨를 없이 바쁘게 걸어다니거나 주로 지하로 다녀서 계절의 변화를 잘 못느끼기는 하지만 봄이 되면 주변의 색부터 달라지네요. 예쁜 꽃을 사서 화병에 꽂아놓으면 더할나위 없습니다.

 

꽃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주고받기도 하는데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기분 좋게 하네요.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4개의 꽃씩 모두 16개의 꽃과 꽃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곧 어버이날이 되는데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합니다. 어릴때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카네이션을 접었던 기억도 나네요. 그런데 어버이날에는 많은 꽃들 중에서 왜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걸까요? 카네이션은 그렇게 인기가 많은 꽃이 아니었지만 미국에서 한 여성이 어머니날에 교회에 온 어머니들께 카네이션을 선물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곧 상술과 합쳐지면서 어버이날 선물은 카네이션으로 굳어졌네요. 반전 시위에서 총부리에 꽂은 꽃 사진은 무척 유명한데 이 꽃도 카네이션이라고 합니다.

 

꽃 중의 꽃 하면 장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장미는 연인끼리 선물하는 대표적인 꽃인데 새빨간 색깔 때문인지 불타오르는 연인들의 사랑과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또 향이 좋아서 향수의 원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네요. 백만송이 장미라는 유명한 노래처럼 장미는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성(性)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성을 암시하는 그림에 장미가 상징으로 그려져 있거나 콘돔 광고에 등장하기도 하는데 강렬한 색깔만큼이나 상대방을 매혹시키는 데에는 장미만큼 적당한 꽃도 없는것 같아요.

 

고흐의 그림을 좋아해서 몇 권 화집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란색 해바라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고흐가 떠오를 정도로 해바라기는 고흐의 상징같은 그림이 되었네요. 해바라기 시리즈는 경매에서 수천억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민트색 바탕에 하얀색 아몬드 나무 꽃을 그린 그림 역시 고흐의 대표작으로 나무에서 생동감과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이 책에서는 여름편에서는 해바라기가, 겨울편에서는 아몬드가 등장하는데 아몬드 꽃이 겨울에 피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몬드 열매는 영양소도 풍부해서 아름다운 꽃 만큼이나 이로움을 주네요.

 

저자는 16개의 꽃을 소개하면서 역사,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꽃에 얽힌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꽃에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있는지 몰랐는데 책 읽으면서 재미있었네요. 길을 가다가 꽃을 보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생각나면서 한번 더 보게 될 것 같아요.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역사, 세계사를바꾼16가지꽃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