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원해.

예뻐. 미치도록.

천하에서 제일 바보가 된 기분이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거절당하기 전에 뭐든 해야 하는데.

도망가지 마......

한재희, 도망가지 마.

도망가도 잡아 올 테니까.

맹세해. 나는 포기 안 해.

오늘 도망가면 내일 찾을 테고, 내일 도망가면 또 모레 잡을 거야.

어디로 숨든 반드시 찾아 올 거야. 그러니 네가 포기해.

 

 

-개정판 메이비, 메이비 낫 186-187페이지 중 발췌

 

 

 준우와 재희. 내가 사랑하는 그들이 2013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개정판은 구판에 비해서 문체가 조금 더 유려해지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더욱 세밀해진 느낌이다.(구판이 선이 고운 동양화의 느낌이었다면 개정판은 색감이 풍부한 서양화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 변화들로 인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 그 중에서도 특히 준우의 감정에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개정판에는 구판에 없던 에피소드가 3개나 추가되어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나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내용의 변화와 더불어 표지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 구판의 표지가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묘사하듯 여러 선들이 얽혀있는 모양이었던 것에 비해 개정판에 그려진 갈색의 문은 인생의 큰 변화를 뜻하는 듯하고 작은 하트와 뒤로 보이는 커다란 그림자는 겉으로 보여지는 사랑보다 차마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묻어둔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하는 듯 보였다. 두 표지 모두 본문 내용에 부합되게 잘 표현된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개정판의 표지가 약간 더 마음에 든다. (문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듯한 작은 하트에게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구판, 개정판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을 선택해서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메이비, 메이비 낫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구판, 개정판 모두 다 소장해야 되지 않을까? ^-^

 

 

덧붙임- 블랙 러시안이 완결되고, 론리하트가 종이책으로 나오게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아래 사진에다가 두 책을 꼭 추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