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라는 사람이 이제껏 '정리'가 안되는 사람이라서 
매년 다이어리 첫장의 신년 계획에는 각종 '정리'가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해다이어리정리, 지난해영화본것정리, 지난해책산것정리, 
내노트북용량정리, 앞으로따야할자격증정리, 해야할일정리, CD정리, 
음악정리, 운영하거나방치되고있는블로그정리, 나만의책DB만들면서책정리, 등등등.

그거 보고 있으면, 일년이 참 빨리 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것, 거의 못합니다. 안합니다.
그러면 또 다음해 다이어리에 적습니다.
앞으로 할 일 : 정리!
빨간색으로 아무리 적어놔도,
심지어 하루 날잡아서 365일 모두 적어놔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평생의 고민은 아마 '정리'일 것입니다.

사실,
인터파크 도서와 마이북피니언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뭔가 어려워서 사용하기 어려웠달까요.
그래서 방치해둔 이 블로그에도 매일 10명정도 되는
사람들이 찾아줍니다.
감사합니다.

요 2년간,
생활에 지쳐, 세상에 지쳐, 사회에 지쳐
나만의 보금자리인 네이버 블로그도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방문자 수가 뚝뚝 떨어져도 매일 200명 이상의 분들이 찾아줍니다.
감사합니다.

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포스트라고는 3~4개 밖에 없는데 매일 1명 이상 찾아줍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잊혀졌다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공간에서 발악도 하는데,
내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듯, 꾸준히 방문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실 블로그라는 것!
큰 뜻 있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내가 읽은 책 까먹지나 말게 정리하자는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여러번 초심도 잃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착한 블로그 증후군이 찾아온 것이죠.
후유증이 심했습니다. 내가 마치 뭐라고 된 것 같고 말이지요.
그래서 뭔가 제대로 된 것을 적어야 겠다는 생각에 
포스팅을 안한지도 거의 1년을 넘어서 2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새해는 진즉에 지나 벌써 일주일만 있으면 2월입니다.
여전히 주변은 정리가 안되어있고, 그게 너무 신경쓰이고,
그래서 다른 일에도 지장을 줄 만큼 심적으로 압박받고 있기는 하지만.
이대로 시간이 흐르게 할 수는 없잖아요.
나는 늘 그대로 머물러 피터팬 같고 싶다, 생각하지만.
정말 꿈이고 이상이고 동경일 뿐이니깐요.
현실도 직시해야 하고, 저도 좀 커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나름 이렇게 마음 정리해봅니다.
다음 해에도 이런 마음일수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라도 이런 마음을 붙잡아보고 싶습니다.
한 해 한 해 가는 것도 아쉽고, 이 나이먹도록 뭐 하나 해놓은 것도 없고,
무책임하고 성실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참,
올해는 꼭 국어문법을 공부해야겠습니다.
나름 분위기 잡아보려고 하는데 이놈의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문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 대 이란전을 앞두고 세대교체가 되었다는 우리 축구팀을 알아보지 못해 3초간 좌절한
                                                                                                          은요야Eunyoy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