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자 3人이 만드는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 

   '은혜'라는, '성직자'라는, '헌신'이라는 미명하에 조직이 운영되면 안돼

   지난 22일 저녁 7시 서현교회에서 “건강한 교회, 이렇게 세운다” 출판기념으로 건강한 교회 조직 만들기 세미나가 열렸다. 기경원과 기윤실, IVP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이 책의 공동저자 공저자*양혁승 교수(연세대 경영학과), 류지성 수석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중 한명인 배종석 교수(고려대 경영학과, 기경원 부원장)가 대표발제를 맡았고, 홍영기 목사(교회성장연구소 소장)와 박진석 목사(포항 기쁨의교회)가 지정토론자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대표발제를 맡은 배종석 교수는 “현재 한국 교회 조직이 ‘은혜’라는 이름으로 조직이론은 무시한 채 적당히 넘어가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성직자’라는 명분으로 두 백성의 관점을 가지고 평신도와 구분시키며 성도들이 세상의 제사장으로 주체적인 신앙을 갖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헌신’이라는 미명하에 성도들에게 끝없는 조직을 위한 조직에의 충성을 요구하고 삶의 현장을 등한시 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이 책을 우리 에게 쓰게 만든 문제의식이다”라고 말하며 이 세미나와 이 책의 시작을 알렸다.
 

   공부는 안하고 점수만 잘 받길 원하는 학생과 같은 교회

   교회는 물론 공동체이고 몸이며, 유기체임이 틀림없다며 입을 뗀 배종석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필연적으로 조직이라는 옷을 입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 그러면서도 조직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란 조직만능론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하며, “영성은 교회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성과 지성으로 이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으며, 사실 교회조직의 문제는 개인적 신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영성만 강조하는 것은 공부는 안하고 점수만을 원하는 학생과 같다”고 하며 조직무용론 혹은 조직만능론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야를 잡으려 노력했다는 책의 관점을 설명해줬다.

   교회, 문제해결에 대한 분석틀과 능력이 없다.

   배종석 교수는 “교회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때, 회의가 이루어지고 문제에 대한 많은 분석은 나오지만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만한 분석과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현재 교회조직에서 필요한 것은 교회 안의 체계적인 분석을 가능하게하고 행동까지 이끌어갈 수 있는 틀이다.”라고 말하며 책에 나오는 분석틀을 설명했다. 이 후 “하지만 이러한 분석틀이 메마른 조직만능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위해서 우리는 건강한 교회가 가져야 하는 핵심원리에 집중했다”라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곱 가지 핵심원리에 대해서 설명했다.
 

   보다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기 위해

   성령하나님에 대한 민감함, 핵심목적의 성취, 권위와 자율의 균형, 상호적 섬김과 공동체성, 유기적 연계성과 공유의 원리, 보편적 교회, 영적 성장과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이렇게 일곱가지 핵심원리들과 이것을 설명하는 사례 교회들을 설명한 뒤에 배종석 교수는 “이 책에서는 교회 건강성 평가 설문지를 넣음으로써 직접 교회가 스스로 진단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고 이러한 진단과 이를 토대로 변혁하기 위해서 유의할 점을 넣었다. 한국 교회가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꿈꾼다”라며 발제를 마쳤다.

   이후 진행된 지정 토론에서는 이 책의 공저자들과 지정토론자들, 청중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박진석 목사의 “이 책은 한국 교회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목사님의 리더십이 위축될까 걱정되면서, 이로 인해 이 책이 오해를 받을까 또한 걱정된다”라고 애정 깊은 질문을 하였다. 이에 이 책의 공저자인 류지성 수석연구원은 “우리도 책을 쓰면서 너무나 많이 고민이 된 부분이다. 분명 박진석 목사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목사님의 리더십이 너무 강하여서, 평신도가 위축된 것도 지적할 수 있는 점이다.”

   사회를 본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는 “한국 교회의 위기 속에서 이런 세미나와 이런 책이 나오고 있는 것이 교회와 우리가 자정능력을 키운다는 희망을 가졌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모임을 마쳤다.
 

   한편 이 모임을 끝까지 참석한 한 원로 목사는 “한국 교회에 대한 올바른 지적이며 배울 점이 많은 세미나였다. 우리 기독교가 경영과도 친해져야 할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다”고 말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향하였다. (뉴스파워 / 백현모. 이범진)  
 

저자  배종석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인사조직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양대학교 교수로 5년 간 재직하였다.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기독경영연구원 부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학문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으며 기독경영아카데미에서 청년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이란 무엇인가」(예영, 공저), 「인적자원론」(홍문사), Employment Relations and HRM in South Korea(공저)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서 노사관계 전공 석사 학위를,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인적자원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경영학 교수로 2년 간 재직했고 현재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있다. 경실련에서 정책연구부장으로 3년 동안 일한 바 있으며, 현재 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략적 인적자원관리」(박영사, 공저)를 저술하였고, 다양한 국내외 학술저널에 논문을 기고하였다.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교육혁신센터장을 맡고 있다. 다년간 기업 조직 및 사람 관리 방법을 기독교 세계관에서 찾고자 고민해 왔고, 다양한 기독 단체의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에 컨설턴트로 참여하며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분야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하며 교육부의 대학특성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