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오늘은 첫 결혼기념일... 며칠전부터 인터넷을 방황하며 와이프와 보낼 멋진 저녁을 계획해두었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일정을 조정하였고 골머리 싸매던 기획안도 어제 끝냈다. 내일 있을 프레젠테이션도 마무리하여 과장님 책상에 올려두었고 이제 퇴근만 하면 된다.  그런데 퇴근 시간이 넘었는데 월간 회의를 가신 과장님이 오시질 않는다. 넉넉히 7시로 스케줄을 잡았는데 어느덧 6시가 지나고 있다.  이넘의 회사는 회의만 했다하면 2시간이 넘어간다고 투덜거리며 시계와 스마트폰만 바라보며 안절부절 하고 있는 A씨........

 회사원 K씨...한시간여가 계속된 아침회의에서 월말 영업결산을 들어서 부장님께 무참히 박살이 났다. 하루가 편치 않다. 담배만 연신...커피를 마시며 동료에게 하소연 하다보니 오전이 다 갔다. 오후내내 일은 커녕 인터넷과 멧세지에 몰두하기 바쁘다. '어차피 야근해야 하는데 뭐...이따 하지'라는 맘에 저녁을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퇴근시간...."어이 야근안해? 저녁먹으러 가야지!" 라며 사무실을 돌아다닌다.  야근을 하는것이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젠 버릇처럼 야근을 하는 K씨...  그럼에도 실적은 별로 없다.

  이런 회사의 모습...혹은 회사원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런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회의가 업무의 전부인양 치열하게 회의만 하는 회사.... 혹시 NATO라는 말은 다들 들어보지 않았을까? Not Action Talk Only.....행동은 없고 단지 회의 그 자체가 이유가 되버리는 그런 문화....  야근을 하는게 일 잘 하는 회사원의 모습이고 주말이고 가릴것 없이 회사에 나와서 눈도장을 찍어야 상사가 인정을 해준다고 생각하는 직원... 게다가 실제로 그런 모습이 일 잘하는 사원이라고 믿고 있는 상사의 모습은 더욱이....

 

  이 책 "스마트 워크<성안당, 오익재 저>"가 일과 회사를 바꾸자고 말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를 위한 많은 내용들이 있지만 가장 머리에 남아 있는건 저 주제였다. 이제 시대는 '열심히 일하는 것'에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엄청난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기술은 준비되어 있다.  '일과 일터'를 바꿔야 한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하게 일하기 위해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책에서는 일단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구축된 인프라, 보안솔루션, 회사분위기, 사람들의 의식변화, 제도적 장치 등 여러가지를 말하고 있다. 난 먼저 시급한 것이 바로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서류로 뭔가를 들여다봐야 믿음이 가지 말로 하는 보고는 웬지 좀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가?  책상에 앉아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일 잘하는 사원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회의를 열심히 해서 계획과 대책을 내놓아야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가?  외근을 나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의심스럽지는 않은지.....밤에 집중이 잘 되기에 야근을 해야 효율이 오른다고 생각하며 주간의 업무는 소홀히 하고, 그러면서 퇴근할때는 자신이 회사에서 일을 제일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이런 의식들부터 바꾸는것이 시급하지 않나 생각된다.  첨단 IT기술과 그를 위한 인프라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IT강대국이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그런데 왜 '스마트 워크'라는 말에는 쉽사리 우리도 잘 할거라는 말이 선뜻 나오지 못할까?

 

  구글에서는 업무시간의 20%를 창의적인 개인시간으로 사용한다고 하며, 3M에서도 15%는 개인시간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그 개인시간이 순전히 사적인 일을 위한 시간이 아닌, 회사에 기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한다. 물론 일정시간을 할애한다고 해서 단시간에 어떤 효과를 보지는 못할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도 자체가 작은 변화를 주지 않을까?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진 변화가 결국은 회사의 모습과 문화를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

  월요일 아침의 신도림 지하철역.... 승강장에 빼곡히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지하철이 멈추면 봇물터지듯 밀려나오는 사람들까지 더해져 발 디딜틈 없고, 순식간에 계단과 통로까지 바삐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그 속에서 나 역시 바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모습이 조금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재택근무를 하거나... 혹은 집에서 업무를 하는게 부담이라면 비싼 도심의 사무실 대신 비교적 저렴한 교외에....집근처-거주지 인근-에 사무실로 출근하여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들을 이용해 업무를 한다면? 출퇴근하고 나면 파김치가 되어버리는 모습도, 꽉 막힌 도로에서 짜증을 내는 모습도 사라질 것이다. 또 그렇게 줄어든 시간비용과 에너지는 요즘 부각되는 '이산화탄소 감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그럼...이러한 스마트 워크를 위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그건...... 책에서 저자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자.  해답까지 다 알려주면 책을 읽는 재미가 없지 않은가? ㅋㅋㅋ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비교하며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조금씩 시행하는 스마트워크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다.  쉽게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바꿔가는 분위기는 이해가 될 것이다.

 

Not WORK HARD!!!   But WORK S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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