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느 요리책과 달라요.

책의 겉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이야기와 음식이 함께 어울어져서 나오는 책이에요.

사실 요리책이라기 보다는 수필집같은 느낌이에요.

함께 있는 레시피북은 책에 나오는 음식 레시피만 모아놓은 얇은 책이에요.

 이 책을 보게된 이유는 가뜩이나 첨가제가 들어있는 음식에 대한 우려와

아토피 증세를 보이는 아이에게 어떻게 음식을 해줘야할까 고민도 되고

직장 다니면 매일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 마음 걸리기도 하고

기력이 쇠한 부모님께 좀더 나은 음식을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음식이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는 수단이 아니라

내 몸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고, 내 몸에 그 무엇보다도 가장 훌륭한 약이며

소중한 사람에게는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큰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을 몇 컷 골랐어요.

첫 번째 사진은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이 담긴 사진이에요.

투박한 질그릇에 담긴 김치 두 조각이지만 소중하게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사진이 마음을 진하게 울려요.

다음 사진은 연근 초절이 사진인데, 참 곱답니다. 소박한 음식도 이렇게 곱게 만드는 그 솜씨가 예뻐요.

다음 사진은 제철 나물을 위해 텃밭에서 채소를 뜯는 모습,

정성을 다해 장을 담는 모습이랍니다.

이 책을 보면서 외식 음식과 아이 간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엄마의 손으로 정성들여 준비하는 음식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가족의 음식을 만들기 전에 똑똑해져야 겠다는 마음이네요.

이 책에서 본 것처럼 주말에는 외식보다는 제철 채소와 집에서 담근 장을 가지고 소박하지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