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 3학년이 된 딸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책읽기를 통해서 부쩍 시를 많이 접하게 되면서
외우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곤 작년 큰아이때하고는 다르게 동시를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기뻤다 하지만
동시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아이가 한참 시를 접하면서 외우곤 할때 나의 눈을 사로잡아버린 분이네 살구나무.. 분이네 살구나무는 제목에서 부터 
참으로 예쁜다는 생각이 드는 정말 예쁜책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동시조를 접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더욱이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조와 현대 동시조를 함께 접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접한 동시조를 책으로 다시 접하다
보니 더욱 흥미롭게 생각하는것은 물론 동시조를 함께 읽으면서 엄마의 추억도 함께 들을 수 있어 아이들은 더 좋아라
했다.

분이네 살구나무를 통해서 동시조를 접하면서 나의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꽃을 보러다닌다거나
동산에 올라 소리지르던모습, 동산에서 함께 도시락을 먹던 모습, 개구리잡았던 기억, 높은 저수지에 올라바람에 몸을
맡기면서 놀았언 순수한 추억, 나물캐던 추억등등이 고스란히 뇌리에 스치는것이 지금은 추억의 한장에 불과하지만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놀면서 동심을 맘껏 누릴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할일이며 그것이 행복한
추억이 되어 나에게 큰재산으로 남아있는 만큼 우리 아이들 역시 그런 동심의 세계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즘 아이들에서는 동심의 세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요즘은 예전보다도
더 대입대비를 초등생때부터 해야한다고 하는 엄마들을 접할때마다.. 꼭 그렇게까지 아이들을 혹사시켜야하는 생각마저
드는것이 책으로나마 동심의 세계를 채워주는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것은 무엇인지...참 미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을 보면서 동요가 아닌 가요를 먼저 접하고  대중가요의 가사들은 줄줄 외우고 다니지만 동시조라든지 
동요에 대해서 만큼은 외면하는 현실조차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분이네 살구나무를 통해서 우리의 옛 시조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것은 물론 동시조의 짧으면서도 가락이 있어 아이들이 동시조의 맛을 
제대로 알아간다면 그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살짝이 가져보았다.

시조의 가락을 동심화한다는것이 참으로 어려운만큼 동시조를 쓰고자 하는 작가분들이 많이 없다고 하지만 분이네
살구나무 저자는 문학적인 필요성과 우리나라 전통적인 문학양식을 지키고 가꾸려고 하는 몇몇분의 작가분들 때문에
이책을 엮을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아이들에게 이책을 통해서 우리문화의 소중함은 물론 짧은 글속에 담겨진 우리 가락의 의미라든지 시조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으며, 많은 아이들이 이책을 통해서 문학의 정통성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