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끌려 선택한 <꿈의 아이>

사실 책의 표지만 보고서는 그냥 그림책인 줄 알았더랬다.

그런데 오호, 이건 루시 모드 몽고메리 바로 빨강머리 앤 작가의 단편소설이었다.

이런 우연한 만남이라니 너무 반갑다.

표지가 정말 이쁘다. 정말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표정의 사랑스런 아이.

동시에 사연이 많이 궁금해진다.

단숨에 읽고 깊어지자.

뭔가 모순같은 이야기이지만, 짧은 소설을 통해 생각만 깊이 있게 할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월간 내로라. 갑자기 이 출판사에 대한 궁금증도...

찾아보니 2021년 2월부터 꾸준히 한 달에 한 편, 영문 고전을 번역하여 담아내는 단편 소설 시리즈란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로 독서와 생각, 토론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처음 부분에 토론할 거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어떻게 견뎌냈나요?

 

현실 도피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도피처를 가지고 있나요?

 

이 두 물음에 조금씩 집중하며 책을 읽어보리라 생각하게 된다.

첫 페이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번 생에는 최선을 희망하고 최악에 대비하면서 하늘이 내린 것을 받아들이자."

 

노력은 하되,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수긍할 줄 아는 삶.

어찌보면 이것이 최선의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영미소설을 엮어놓은 만큼 바로 옆에 원문이 같이 나온다.

그래서 혹시 번역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원문을 보면서 그 느낌을 생각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이야기는 아이를 잃은 부부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만, 엄마는 그러지 못해서 밤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아이를 찾아나서는 이야기.

그러다 어느 날 저녁 진짜 선물같이 아이를 바닷가에서 발견하고

결국 그 아이를 다시 돌아온 아이인양 생각하며 잘 키우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문장이 참 아름다워서 읽는 내내 신비스러운 느낌으로

읽어내려갔다.

빨강머리 앤의 작가인 만큼 뭔가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있는 문장들이 많다고나 할까?

 

뒷부분엔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들과

빨강머리 앤 시리즈들에 대한 이야기, 출판되지 않았던 단편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궁금했던 점들을 해결해 주기도 한다.
 

 

책 크기도 크지 않고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어느 틈에 푹 빠져 읽고 나면 뭔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런 탁월한 작품들을 찾아내는 내로라 출판사가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월간 내로라의 모토처럼, 단숨에 읽고 깊어지고 싶다면

요 단편 소설 시리즈 정말 추천하고 싶다.

 

*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