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도시이긴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도 바로

시골분위기가 있는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많이 접하며 자랐고,

자연에 관심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질문도 많다.

"엄마, 저 꽃 이름은 뭐예요? 저 풀은 무슨 풀이에요?

저 나무는요? 저 새는 무슨 새인가요?" 등등...

하지만 솔직히 나도 잘 모른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거나

아니면 그 때 당시에 맞게 이름을 지어 주거나 하면서

동물이나 식물 책에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찾아보면, 식물관련 책들은 많기도 하지만

이렇게 새와 관계되어 자세히 설명한 책들은 정말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새에 관한 책들은 없나하는 생각을 많이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생명과학자 김성호 교수가 실제로 우리 새를 바로 곁에서 보고 생생하게 기록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정말 읽다보면 이 교수의 생명사랑이 그대로 느껴진다. ​

정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숲 속에서 이 새들을 관찰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그렇게 긴 시간들을 보내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글들이 너무 많다.

거기다 사진도 어찌나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지...

사진만 보고 있어도 마치 자연 속에서 이 새들과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서 새들을 설명해주고 있기에

아이들과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새들을 찾아보는 여행을 가보는것도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전체 구성을 보면 짝을 찾고 둥지 짓느라 부산한 봄,

성장을 위해 거쳐야 하는 애씀의 시간 여름,

더남과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는 가을,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야 하는 겨울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새들의 일년 살이를 보면서 우리 인생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도 저 4계절의 주기와 비슷한 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면서...

그리곤 곧장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그래서 자연을 함부로 훼손해서도 안 되며 자연 앞에서

거만해서는 안 되고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린 아이들이 읽기엔 부담스러운 글인지라 아이들에게 권할 수는 없지만,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요'체를 사용해서 마치 이야기하듯이 새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우리 새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작가가 이런 글을 써 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를 떠올려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책!

아이들과 두고두고 읽으면서 새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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