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aver.com/efu971004/220364055830

 

이번에 새로 나온 '바람의 아이들' 책.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 책은 사실 믿고 보는 편이다. 워낙에 좋은 작품들이 많은지라...

이번 책은 제목이 특이하다. 모아 이야기라.... 모아가 뭐지? 뭘 모아서 이야기 한다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읽어본다.

이 책에서 '모아'는 요정들의 이름이다. 무지개를 만드는 조금은 게으른 요정들. 이 모아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진다. 가장 아름다운, 창의적인 무지개를 만드는 모아에게 30년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이 소식에 각지에서 모아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이 모아들은 무지개를 만들기가 너무너무 싫었으므로...

그리하여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결국 이 무지개는 사람들의 꿈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모아들은 각자 다른 곳으로 가서 열심히 꿈을 모으기 시작한다. 도시로 가기도 하고, 노인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아이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이제 여기서 우리 현실의 모습이 보여진다. 부자인 사람들은 삶에 만족하기 보다는 오로지 더 많은 돈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꿈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등등.... 그렇게 모은 꿈들을 모아 다들 열심히 무지개를 만드는데, 이상하게도 1등은 포기하고 있었던 모아에게로 돌아간다. 이 모아는 아이들을 꿈을 모아 그냥 평범한 무지개를 만들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감동을 받는다.

우리집 아이들(초등 저학년, 유치원)에겐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서 보니  일상의 행복을 모르고 뭔가 다른 것만을 쫒아가고 있는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은 소박한 것임을, 언제든 우리 어른들이 함께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아이들의 꿈 중 하나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거요, 엄마, 아빠를 일찍 마쳐주는..."이라는 부분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외로워하고 있는지도 느낄 수 있었고....

너무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우리의 일상을 사랑하면서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름다운 삶임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목적 없는 물질중심적인 삶 역시 비판하고 있고....

그리고 그 속에서 거대한 꿈이 아니라 무언가를 자기가 꿈꾸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어른들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며 서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것 같다. 

꿈, 일상,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