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나게 된 내 맘에 꼭 드는 동화책. 4살, 3살 남매를 키우면서 동생은 오빠를 너무 좋아라하는데, 오빠는 항상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제대로 된 형제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말 이쁜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우선 표지그림부터 보면요, 형과 아우가 나란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그림이 참 깔끔하게 그려져 있어요.  형과 아우의 표정도 참 귀엽지요? 그리고 책 등면도 저렇게 산뜻한 흰색 바탕에 귀여운 형제의 모습으로 깔끔하게 편집해 놓아서 꽂아 두어도 참 찾기 쉽더라구요.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책 첫장을 펼치면, 이렇게 자세히 그려진 지도 한 장이 나온답니다. 이 지도가 이야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더불어 읽어가면서 추리력도 키워지는 듯. 

울 4살 된 아들은 이 그림이 맘에 드는지 자주 펼쳐보고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네요. 그 모습도 참 귀여워요.

그리고 시작되는 형제의 이야기. 동생의 입장에서 하는 형의 이야기랍니다. '난 우리 형이 좋다, 나랑 놀아줘서 좋다' 하면서 형을 자기가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하지만 형은 큰 소리치고, 나를 놀리기도 하지요. 그래도 동생은 압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자기를 은연 중 보살펴 주고 있다는 것을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유치원에 마중 나온 형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되지요. 형은 유치원에 나를 데리러 와서는 가방도 안 들어주고, 생전 처음 가는 길로 집으로 나를 데리고 갑니다. 그런데 사라진 형. 형을 찾던 동생은 무서운 개를 만나서 놀래서 도망치고는 형이 놀려도 좋으니 자신을 찾아주기를 바라지요. 그 때 나타난 형. 동생은 울면서 안기고 형은 평소와는 달리 머리 한 대 쿵 때리고는 숨바꼭질 다시는 안 해 준다며 앞서갑니다. 그런 형을 따라가면서 나는 형이 좋다는 동생. 

형제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사실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귀엽게 담아놓은 책이네요. 형을 무작정 좋아하는 동생, 내색은 하지 않지만 깊은 속내로 동생을 챙겨주고, 놀아주는 형. 우리 남매들도 그렇게 자연스레 좋은 우애를 가지고 자라길 기대하며 요즘 열심히 읽어주고 있네요. 다행히 아이들도 참 좋아라 하구요. 

또한 이 그림책은 그림이 정말 마음에 드네요. 싸인펜으로 섬세히 그린 듯한 질감. 아이들이 그린 듯 하면서도, 섬세함으로 따지면 사진과도 비슷해서 느낌이 참 좋아요. 그래서 더더욱 마음에 든다는... 제가 맘에 드는 그림 2페이지만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깔끔하고 산뜻하면서도 섬세한 배경 묘사에, 형제들의 표정도 생생히 살아있어서 그림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사랑스럽고 이쁜 이야기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려주고 있거든요. 

내용과 그림, 모두 마음에 들었던 '우리 형이니까' .  일상적인 우리 형제의 모습을 들려주고 싶다면 정말 꼭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