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요새 너무나 많은 여행에세이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 장르를 좋아한다고 해서 무턱대고 짚어들었다가 후회한 적이 정말 많았다.

읽은 후에 정말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에세이가 참다운 여행에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 있어 이 책은 적어도 내겐 합격점을 받았다.

아나운서라는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 충분한 직업을 가졌던 그녀가 어느날 훌쩍 떠나버린다 했을때

놀라기도 했고, 또 그 용기와 그럴수 있다는 상황 자체가 부럽기도 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누군가에 의해 강요받은 일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텐데도

그녀같은 결정을 내리기는 참 쉽지가 않다. 현실적인 문제도 많이 따르기도 하니까 말이다.

처음 책을 펼칠 때만 해도 그녀가 스페인에 단순히 여행을 위해 갔을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여행하며 보낸 시간보다 치열하게 공부하며 학위를 따냈던 과정이 더 길었던 것에 놀라웠다.

타국땅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며 보낸 그녀의 1년남짓한 시간이 정말 너무나 부러웠다.

이 책에 대한 평을 볼때 ’공주병 걸렸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보았는데

실제로 책속에 가득한 그녀만의 자신감 있는 멘트들이 나에겐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당당해서 멋진 여자, 손미나.

그녀의 다른 에세이들도 궁금해진다.

"인생은 어차피 도박이다. 때로는 잃기도 하고 때로는 대박도 나고......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면 변화란 있을 수 없는 법. 사고를 쳐야할 때였다." p.88

"내가 무슨 걱정이라도 할라치면 무조건 "노 빠사 나다(별일 아냐)" 라는 말로 만사를 평통시키는 법을 알려준 스페인친구들이었다" p.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