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

'오늘 나의 취미는 끝없는, 끝없는 인내다.'

'사실 책이란 한탄 지식의 매개체에 불과한 것, 거기에서 얻는 것은 복잡한 분별이다. 그 분별이 무분별의 지혜로 심화되려면 자기 응시의 여과과정이 있어야 한다.'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학문이나 지식을 나는 신용하고 싶지 않다. 현대인들은 자기의 행동은 없이 남의 흉내만을 내면서 살려는데에 맹점이 있다. 사색이 따르지 않는 지식을, 행동이 없는 지식인을 어디에다 쓸 것인가. 아무리 바닥이 드러난 세상이기로, 진리를 사랑하고 실현해야 할 지식인들까지 곡학아세와 비겁한 침묵으로써 처신하려 드니, 그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라 진리에 대한 배반이다.'

'내가 하는 일이 곧 나의 존재임을 투명하게 깨우쳐 주었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다양하고 미묘한 심층을 지닌 인간을 어떻게 다 알수있단 말인가. 그래서 인간은 저마다 혼자다. 설사 칫솔을 같이 쓸 만큼 허물없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는 결국 타인이다.
아무개를 안다고 할 때 우리는 그의 나타난 일부밖에 모르고 있다. 그런데 뜻하기 않은 데서 우리는 불쑥 다가와 마주칠 때가 있다. 길가에 무심히 피어 있는 이름 모를 풀꽃이 때로는 우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듯이.'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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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이책을
다시한번 되짚으면서
모든 것에.. 특히나 나의 것이라고 일컫는 모든것에 대한 끝없는 소유욕과 집착이
한낱 물건에.. 사람에.. 한가지에 지나지 않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집착하고 소유하려 함으로써 
반증적이게도 나스스로를 거기에 더욱 옭아매는 이중적이면서도 모순적인 현실은
조악한 인간의 심성을 가진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항상 안다고 말하면서도
그대로 실천하지 못하는것은
또하나의 의지박약일것이다.
마음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을..
그럴땐 그냥 내버려두자는게 나의 결심일진데
어느순간 그자체로
내 마음을 내 생각으로도 제어할수 없다는 것 자체로
너무나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나는 아직 미숙한 인간이고
아마도 죽을때까지도 그런 미숙한 인간으로 남겠지..
그 누가 나는 아니라고 말할수 있을까....

이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한마디 글에
절실히 공감하며....

0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