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실로 소중한 것을 꿰뚫어 보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조용히 깊이 사랑하고 싶다.

아이의 예쁜 눈망울이 눈에 들어오는 예쁜 책한권을 만났다.

결혼식 3일후, 모든 직함을 리세트하고 아내와 둘이서 세계일주의 대모험에 나섰다. 2년여 동안 남극에서 북극까지 세계수십 개국을 방랑한 끝에 귀국했다는 작가 타카하시 아유무의 소개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포토에세이로 많은 사진, 특히 아이들의 예쁜 눈이 가득한 사진과 한쪽은 영문으로 한쪽은 한글로 책이 쓰여져 있다. 작가의 자유로움이 묻어나는 한편의 시같은 글들은 나에게도 한번 도전해보라는듯 자극을 준다.

언제나 마음에는 파란 하늘을 . 파란 하늘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

언젠가는 그동안 읽었던 많은 여행기중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여행하고 싶은 꿈이 있다. 유명한 여행지를 그저 눈으로 보고 왔다는 것이 아닌 그속에서 무언가를 보고 얻고 찾아올수 있는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

이책은 그런 나의 꿈과 비슷한 책인것 같다.

멋진 여행지를 만나는 것이 아닌 그 곳에서 느낀 마음을 만나는 책이다.

각지의 싸구려 임대 아파트,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느 시골마을 작은 와인 양조장에서 만난 할아버지, 인도양에서 만난 돌고래, 쓰레기장에서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며서 돈을 벌어 여행을 하고 기부를 하는 미국인 아티스트, 몽골의 대초원 한복판에서 별이 총총한 하늘에 감싸여 똥누기, 시베리아 철도, 지브롤터 해협, 사하라 사막등 그의 카메라 앵글에 담겨 있는 것들은 눈에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그들과 함께 하며 부딪치며 느낀 마음도 듬뿍 담겨있다.

결혼이라는 이름의 약속으로 시작한 영원한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마음 깊은 곳의 진심으로 마주할 기회를 주었다.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통해 혼자의 자유가 아닌 둘의 자유를 찾기 시작했다는 그의 글을 보면서 진정한 신혼여행이 이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모든것을 버리고 2년간의 세계일주를 신혼여행으로 다녀올수 있는 여건의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둘이 보낸 기간이 아닌,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할 앞으로의 많은 시간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서로 이해할수 있는 이런 신혼여행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에 쫓기어 누구나 가는 여행이 아닌 둘만을 위한 여행을 보낼수 있음이 너무 좋아보인다.

세계 곳곳의 거리를 걸으며

만일 내가 이곳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것을 상상해보는 게 너무 좋다.

자기가 찾아간곳을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속에 속한 일원으로 상상을 해보는 재미 또한 좋을꺼 같다. 좀더 친밀하고 좀더 정답게 느껴지지 않을까?

One Love      온 세상의 바람을 느끼고

                   온 세상의 별을 쳐다보고

                   온세상의 바다에 녹아들고

One Soul       온 세상의 석양에 뺨을 물들이고

                   온 세상의 술에 취하고

                   온세 상의 사람과 웃고

One Heart      단지, 그것만으로 좋다.

                   단지, 그것만이 좋다.

둘이 떠난 여행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감사하고 여유로움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그의 여유로움과 여행에서 벅찬 감동이 전해온다.

시처럼 짧은 글에서 더 많은것들을 상상하고 느끼게 된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