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는 천국에서 다섯 사람을 만나는데 그들은 모두 자네 인생이 결부되어 있지. 그때는 자네도 이유를 몰랐을테지만 말일세.

천국은 바로 지상에서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 있는 거라네.

놀이공원 정비공인 에디는 어느날 아이를 구하려다 죽고 만다. 에디의 죽음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천국에서 만나는 다섯 사람이 누굴지 궁금해졌다.

한가지이야기를 두가지 각도에서 보자.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지만, 이쪽에서 보면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 였다. 누런 바지를 입은 아이는 아케이드로 가서 게임기에 돈을 넣으며 즐거워 했다. 반면 저쪽에서 보면, 파란 피부를 가진 한 남자의 슬픈 죽음 이야기 였다.

어린 에디가 공놀이를 하다가 자동차가 오는줄도 모르고 길 가운데로 뛰어들고 그차는 에디를 피하려다 운전자가 죽고 만다.

공을 주어간 에디는 운전자의 죽음을 당연히 몰랐을테고 에디가 천국에서 만난 첫번째 사람이 된다.

우연한 행위란 없다는 것,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바람과 산들바람을 떼어 놓을 수 없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될 걸세

두번째는 전쟁중에 포로 잡혔다가 도망치면서 불을 지르는데 작은 체구의 뭔가가 돌아다닌것을 발견하고 구하려고 하는데 대위가 에디에게 총을 쏘아 구하게된다. 대신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게된 에디 와 지뢰폭발로 전쟁터에서 죽게 된 대위 의 만남이다.

내 생각에는 우리가 여기서 갖게 되는 게 바로 그거라네. 천국은 바로 그런거지, 자기의 어제들을 이해하게 되는 거라네.

희생이란 게 잇지, 자네는 희생했고 나 역시 희생했어. 우리 모두 희생을 한다네. 하지만 자네는 희생을 하고 나서 분노했지. 줄 곧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어. 자네는 그걸 몰랐어. 희생이 삶의 일부라는 것. 그렇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 희생은 후회할 것이 아니라 열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네. 작은 희생과 큰 희생이 있지...

세번째는 루비가든을 만든 에밀의 부인인 루비와의 만남이다.

사람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에요. 앞서 산 사람들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요. 우리가 매일 다닌 곳은, 우리 이전의 사람들이 없었다면 있찌도 않았을 거예요. 우리가 그토록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도 그렇고요.

루비가든에서 일하게된 인연, 그리고 아버지 병실 옆에 입원했던 에밀로 인해 아버지에 대해 이해할수 있게 된다.

분노를 품고 있는 것은 독이에요. 그것은 안에서 당신을 잡아 먹지요. 흔히 분노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공격하는 무기처럼 생각되지만 증오는 굽은 칼날과 같아요. 그칼을 휘두르면 우리 자신이 다쳐요.

네번째는 에디가 사랑했던 부인 마거릿과의 만남이다.

아뇨, 당신은 잃은게 아니었어요. 난 바로 여기 있었어요. 또 어쨌든 당신은 날 사랑했어요. 잃어 버린 사랑도 여전히 사랑이에요. 여보, 다른 형태를 취할 뿐이죠. 가버린 사람의 미소도 볼 수 없고, 그 사람에게 음식을 가져다 줄수도 없고, 머리칼을 만질 수도 없고, 같이 빙빙 돌며 춤을 출 수 는 없지요. 하지만 그런 감각이 약해지면 다른 게 강해지죠. 추억 말이에요. 추억이 동반자가 되는 거예요. 당신은 그걸 키우고 가꾸고 품어주죠. 생명은 끝나게 마련이지만 사랑은 끝이 없어요.

다섯번째는 전쟁터에서 불이 붙어 돌아다녔던 작은 체구의 소녀이다.

거기가 할아버지가 있어야 할 곳이었어요.

첫번째 대신 죽은 파란사내는 인연의 장, 두번째 대위와의 만남은 희생의 장, 세번째 루비부인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해 이해하기 된 용서의 장,

네번째 부인 마거릿과의 만남은 사랑의 장, 작은 체구의 소녀와의 만남은 다섯번째 화해의 장이다.

얼마전 49일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었는데 이책은 그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알았던, 몰랐던, 모든 인연들이 혼자만이 아닌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내가 했던 작은 행동 하나가 타인에게 영향을 주었을수도 있고, 타인에게 내가 받은 영향도 몰론있다. 정말 우리가 죽으면 모든 인연과의 연결을 이해하고 화해하고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천국에서 자신의 삶과 화해할수 있으면 좋겠다.

타인에게 좋은 인연이 되도록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