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자라고 싶어 안달을 하고 현재와 다른 삶을 꿈꾸는 전나무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이 되새기고 다시 찾는 안데르센의 대표적인 동화중의 하나입니다. 어려서부터 장래만을 생각하고 출세와 영광을 위해 달리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종착역에 이르게 되고 결국 남아 있는 것은 덧없음과 후회뿐이라는 것! 현재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누리라는 안데르센의 [전나무]를 함께 만나보세요.

전나무가 길게 늘어서있는 숲속을 걷고 잇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의 표지가 참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안데르센의 작품 전나무책은 안데르센 원작 그대로 라고 적혀 있습니다.

샘터클래식 시리즈중 한권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기억은 있는데 읽다보니 내용이 떠오르긴 하더라구요.

안데르센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과 식물과 사물들은 마치 인간인것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말을 하는 의인화 기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책은 제목 그대로 전나무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하지만 전나무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대신 전나무입장에서 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나무의 생각은 누구나 하는 생각이기도 하기 때문에 자전적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키가 큰 전나무와 소나무 친구들이 많은 햇빛이 잘들고, 바람도 잘 통해서 아주 살기좋은 숲에 살던 어린 전나무는  하루 빨리 큰나무로 자라고 싶은 마음뿐이였어요.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시큰둥하고 어른이 되고 싶었거든요. 가을이 되면 나무꾼들이 큰나무들을 베어가는데 그 나무들이 어디로 실려가며,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어요. 황새는 이집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에 웅장한 돛대들이 전나무였다고 말해주었어요.

바다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전나무는 너무 궁금했답니다.

"젊음을 즐기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지금이 좋은거야" 라는 햇빛의 속삭임을 전나무는 이해하지 못했어요. 결국 전나무도 도끼날이 몸속 깊이 박히는 아픔을 느끼며 베어졌고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멋지게 치장을 하며 화려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는 쓸쓸하게 버려지고 말지요.

'이젠 다 끝났어! 다 끝나 버렸어! 즐길 수 있을때 즐겨야 했어! 다끝났어! 다끝났다고!'

빨리 자라고 싶어하는 전나무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저또한 어렸을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젊음을 즐기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지금이 좋은거야"

햇빛의 속삭임 처럼 지금이 좋은거야. "열심히 해보고 싶은것을 다해보고 도전해보렴, 참 좋은 나이거든"하는 어른들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였거든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때 그 말씀을 해주시던 어른들의 나이가 되어서는 그 말뜻을 이해합니다. 이젠 다시 그때 내나이 아이들에게 말해주지만 그 아이들은 그 뜻을 이해 못합니다. 전나무의 모습은 우리의 일생을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화려한 날을 지나지만 결국은 늙어서 죽고 마는 삶을 말입니다. 현재를 즐기고 현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 참 중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