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유은실이 들려주는 '나를 찾아가는' 성장기
일수의 탄생 / 글 유은실 / 비룡소

 

초등학교 앞 문구점을 하는 부부에게 너무도 어렵게 아이가 생겼어요.
황금색이 수북하게 쌓이는 꿈을 꾸고 생긴 아이..
그것도 행운의 7일 두번 겹치는 7월 7일생.

 

 

황금색 꿈에 행운의 숫자까지 겹친 이 아이는
‘일등하는 수재가 되어라’란 뜻이 멋진 이름을 가진 백일수 입니다.

하지만 행운이 가득해야 하는 일수는 똥을 먹고 태어났고
아주 특별한 아이가 될 줄 알았던 일수는 받아쓰기 2번 100점을 맞고는
너무나 평범한 있는 듯, 없는 듯, 칭찬할 것이 하나도 없는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일수가 자기반 학생이라는 것도 잃어버리는 선생님도 계셨으니..^^;

중학교에서도 일수는 중간을 지키는 아이였고
공업고등학교에서는 ‘기계 공포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군대는 취사병으로 가서 조리사가 되고 싶었지만

미각이 둔해 간을 못 맞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생이 된 일수는 초등학생 때 자기에게 서예를 가르쳐 주었던 동네

서예 학원 명필 원장님을 우연히 만나면서 자신의 쓸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 날 우연히 초등학생의 가훈을 대신 써 주면서

자신의 길인 가훈을 써주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일수는 어른이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어린이 글씨체를 가지고 있었고
각각의 다른 글씨체로 같은 아이가 썼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일수의 가훈쓰기는 요술과도 같았답니다.

 

 

부모의 기대를 한껏 받고 태어난 일수~
하지만 성장하면서 딱히 무엇하나 잘하지 않는 일수를 보며
두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외모에 평범한 성격.. 딱히 무엇나하 잘한다고 내놓을 것 없는..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으면서

모든 사람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느낍니다.

명필가는 못 되었지만 독창적으로 서툴게 써나간 가훈쓰기를 통해
엄마의 소망이던 돈방석에 엄마를 앉게 해주는 일수.

그리고 자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확고한 꿈을 갖지 못하는 11살 아이에게서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행동들에 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