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낯익은 세상이 정말 낯설어 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타인들은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당황한 나. 울지 않아야 할 알람이 울리기 시작하고 아내의 체취나 살결이 너무나 차갑고 , 한번도 바뀐적 없던 스킨이 다른 브랜드가 되어있고 그 낯익던

일상생활이 갑자기 모든게 순식간에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고 만다.

작가 회인호선생은 암투명을 두 손톱이 빠질정도로 고분분투하며 쓰셨다고 한다. 아마도 건강했던 나의 모습과 새로운 암투병을 하는 그 새로운 모습속에서 아이디어를 얻으셨는지도.. 개인적인 생각을

잠깐 해본다.

 

나이지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들 , 예전의 관계들이 특징없이 너무나 익숙해서 구별을

못하고 마는 K ,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사람이 없어 점점 고독해진다.

마침내 K는 또 다른 분신의 나인 K2 이기도 하고 K1이기도 하다는 것을 눈치챈다.

K1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미친것이 아니었음을 또 자신 한테는 공백이었던 누이에게 썼던 편지도 K1이 보냈던 것임에 기억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나 K1의 딸, 아내였기에 낯설었던 그 모든것이 하나하나

퍼즐을 맞추듯 제자리를 찾아간다.

 

출근길에 오르면서 그동안 낯설었던 주위 사람들 아내의 장인이면서 누이인 남편, 보험설계사이면서 술집의 운전기사, 용산 창녀촌의 월매댁, 카페안의 노출녀이면서 극장안에서 익숙했던 그녀 등등 그네들을 떠나 보낸다. 키스방에서 만났던 세일러문 또 평범한 여고생이기도 한 그녀가 막 열차에 뛰어들려고 하는 순간 K는 그녀를 구하면서   자신 K1,K2와도   분리됨에서 합쳐지고 그동안의 자신과의 낯설음에 대한 이별연습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가볍게 읽는 소설은 아니었던것 같다. 읽으면서 내안의 얼마나 많은 분신들이 있을까 .. 순간 순간 깨어있는 순간이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원동력을 잠깐이나마이지만 재밌있는 여행이었다

 

최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