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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야기,여행기들은 많은데 대만여행기는 처음 접했다. 개이적으로는 대륙에서 짧게 회사생활했던

동료분과 공급처들 중 몇몇 군데가 대만사람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대륙과 달리 아기자기한 음식들

푸토화를 쓰면서도 억양이 우리나라로 적용하자면 경상도 발음같이 약간 낮게 발음되는 ..

그렇지만 딱히 대만음식은 이거다, 대만문화는 이렇다하고 이야기할만한 것은 내안에 담겨 있지 않았다. 어설프게 보이는 그들의 티비토크쇼를 보고 귀엽다는 대만 표준어 '커아이' 대신 '가와이'를 자주 쓰는걸 보고 일본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그들을 보며 왜곡되어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니까.

작가 이지상은 어머니를 이별여행연습을 하기 위해 힘든 마음과 몸을 처음 했던 푸근했었 그곳 대만을 다시 찾는다. 음식과 소박한 우리나라 인사동 골목같은 서민적인 골목에서 위안을 얻는다.

그저 여행기라기 보다는 마음 치유여행기쪽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이유야 어쨌든 그는 대만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맛깔나게 써 내려간 그의 글을 보면 내안에서 왜곡되었었던 그곳이 우리나라 70,80년대의 소박한 어느 골목과 함께 녹아들며 삶에서 힘들고 지칠때 위안받고 싶을때 ,그리고 그 맛깔난 음식들의 유혹이 나를 손짓하고 있었다.

그곳은 지겨운 일상의 삶도 아니고 버거운 여행길도 아닌, 여백이 가득한 중간 지대였다.

어떻게 ? 간단하다. 먹고 ,마시고, 걷고, 생각하고 ,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그 삶의 본질에 푹 빠져 ' 살아 있음의 황홀함'을 느꼈다.-15~16P

여행길은 삶과도 비슷해서 항상 즐겁고 기쁘고 자극적인 일만 있는 게 아니다. 파곤하기도 하고 , 우울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자루하기도 하며, 못다 이루는 아쉬움도 있다. 그런 것을 가슴에 안고 가는게 여행이며 그것을 겪고 난 후에야 여행의 깊은 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과정에서 삶의 본질과 행복에 대해 궁리했다. -28p

우리가 직선 위의 시간을 달릴때 언젠가 우리의 생명, 우리의 삶은 직선위에서 툭 끊어진다.그 직선적 시간 위에서 미래는 죽음과 절망을 향해 달려갈 뿐이다. 그러나 삶의 한순간 , 한 사람, 한 사건속에서 무환순환하는 시간을 느낄때, 삶은 다양한 차원으로 증식되며, 우리의 삶은 결코 끝나지 않는 이야기가 된다. 그떄 자유와 해방과 해탈과 구원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는 이런 순간순간 느낄수 있는 여행이 정말 좋다.-134p

풍경이란 보고 있는 사람이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게 보인다. 예전에 저녁 나절에 왔을 때는구름이 끼고 바람이 심해 무시무시한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해가 뜨거우니 빨리 떠나고만 싶었다.-152p

이곳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대중 음식점이기에 남들도 똑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 것이다.내가 맛본 행복은 나의 주관적인 것일뿐, 우리 앞에는 사람 수만큼 다른 세상들이 존재한다. 획일화 시키는 하나'의 세상을 탈피하면 수많은 세상들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172p

역 앞에서는 웬 사람들이 머리를 빡빡 까은채 시위를 하고 있었다. 가오슝 시장과 관련한 시위같은데 지지자인지 반대자인지 모르겠다. 내가 그들의 사회에서 살아간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여행자인 나는 스펴 지나가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접속한 세계에서 살아가고 나는 내가 접속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다.-184p

사람들의 말속에는 진한 인생 이야기가 있다. 여행길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마련이고, 그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종종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마치 우주여행 중 만나는 행성 같았다.-260p

타이완에서는 나와 현지인 사이에 경계선이 없었다.관광지나 오지에서는 여행자와 현지인들의 세계가 분명히 나누어진다. 행색이나 행위뿐만 아니라 의식도. 특히 못사는 나라에서는 더 그랬다. 그런 경계의 나눔속에서 자칫하면 우쭐하는 의식이 생기거나 혹은 현지인드르이 처지가 불쌍해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타이베이에서는 경계가 없었다. 나와 비슷한 외모, 비슷한 수준, 비슷한 의식을 가진 사람들 속에 파묻혀 나는 익명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누렸다. 그러면서도 언어가 같지 않은 데서 오는 작은 낯섬과 호기심이 나를 긴장시켰다. 타이완의 매력은 그 작은 긴장과 편안함 사이를 오가는데 있었다.

-362p

여행에세이, 대만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