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연극을 보고온 느낌이 든다.

'비르질과 그의 친구들'이란 제목이 될수도 있겠고 비르질 과연 그가 찾던 것은 무엇일까?' 라고도 불리울 수도 있는...

이 코메디한 표지를 한 소설뒷면에는  주변인물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비르질이라는 어느 광고회사에 다니는 30대 미혼청년을 통해 잘 그려냈다.

평범함을 추구하고  성공과 실패하지 않고 그저 평범한 삶 .그는 이런 삶속에서만이 그를 생존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정말 평범하게 살기 위해 광고회사에서 승진제의가 오는 것도 몇번이나 마다하고 노사위원회까지 갈 정도로 정말 무난하고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그. 그런데 그런 과정들이 그를 더욱 평범하지 않게 보이는 아이러니 함이란...

어쩌면 그가 여태까지 믿었던 사랑했던 여인들도 그의 주변 친구들이 얘기한 것 처럼 떠나기 쉬운 상대를 애초부터 골랐을 지도 모른다..

이 처럼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그 과정들을 가능하게 했던 한 알수 없는 여인 클라라..

클라라의 등장/실종 전에 비르질의 인생에는 별다른 서프라이즈가 없었다. 평범한 삶, 그러나 절제된 삶이었다. 비르질은 균형과 안정에 다다를 수 있었다.
자신에게 욕심이 없다는 것을 비르질도 잘 알고 있었다. 야심찬 것과 일을 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비르질은 이제부터 일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도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앞으로 나아가며, 혼란스러운 것을 잊기로 했다. 그러나 한 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여자를 다시 찾겠다는 것이 야심찬 일인가? 혹 정신적 불균형을 증명하는 일은 아닌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본문 중에서

그녀는 어느날 비르질의 응답기를 통해서 이별통보를 한다. 모르는 여인의 목소리를 통해서 이별통보를 받은 비르질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다.

늘 가던  심리상담실을 찾고 결국 CT촬영을 감행한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아니 얼마 남지 않았다고 확신하며 주위를 정리히지만 결과는 아주 건강한 사실이다. 그뒤 그는 자신의 삶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고, 친구와 함께 '클라라'라는 여인을 찾아가면서 자신 역시 어둠에서 빛으로 한걸음 나오기 시작한다.

비르질이 '클라라'여인을 찾아다니면서 그가 느낀 인생의 진실이었다. 그녀를 찾아다니면서 결국 그자신에 대해 너무 몰랐었고 사랑에 대해 준비가 안되있다고 그리고 그런게 중요하지가 않다고. 왜냐하면 그는 그것보다 삶의 제일 중요한 것을 찾아냈으니까..

'비르질은 10월의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는 살아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을 이토록 강렬히 느껴본 적은 없었다'

관광의 발전과 사귀는 횟수의 증가 사이에는 놀랄 만한 공통점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하는 것처럼 사랑을 한다. 짧은 시기 동안 미리 준비된 여행 경로를 따라가며 사랑을 한다. 추억을 만들고, 편지를 받고, 여러 감정을 컬렉션하고, 우리 눈에 새로운 색깔을 부여하기 위해 사랑에 빠진다. 회사 사람들에게 혹은 친구들에게, 아니면 심리상담 전문가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사랑을 한다. 사랑과 여행 사이에 차이점은 없다, 언젠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