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읽는 것인지.

학창시절 생각이 자꾸만 났다. 애거사 크리스티와 아서코난도일의 홈즈 시리즈에 빠져들었던 그때로 돌아가는 기분이라 더 흐뭇하고 읽는내내 예전의 그 독특한 캐릭터였건 홈즈가 파이프를 물며 벽나로 의자에 앉아 차분히 냉정하고 이성적이게 추리해가는 모습은 예전의 홈즈의 모습 그대로였다. 예전에 읽었던 홈즈는 코난도일의 작품이었고 공식 홈즈작가의 명칭을 받은 작가  앤터니는 서문에서 왓슨을 회상하는 일기로 너무나 잘 살려 냈다.

 추리소설 속 주인공 셜록 홈즈가 같은 하숙집의 왓슨과 더불어 의뢰받은 미궁의 사건을 풀어내는 설정은 그대로지만, 저자 이름이 바뀌었다. '키다리 명탐정' 셜록 홈즈의 소설가로 익숙한 아서 코넌 도일(1859∼1930)이 아니라 현재 활발히 집필활동 중인 영국작가 앤터니 호로비츠가 이 책의 저자다.코넌 도일의 후손이 운영 중인 아서 코넌 도일 재단이 "아서 코넌 도일 작품에 완벽하게 충실하다"며 선정한 앤터니 호로비츠가 21세기에 1900년 전후의 '코넌 도일' 그 이후의 홈즈 이야기를 펼친다.

 

두개의 서로 다른 사건들이 체인이 맞물리듯 같이 얽히게 되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오랜만에 탐정소설을 읽는 맛이 새록 새록 가져다 준다. 논리적으로 추리해 설명해 나가는 홈즈와 함께 있으면 어떤 사건도 두렵지 않다.

이번사건은 더 극적인 요소들을 더 했다. 상상할수도 없었던 홈즈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서 살인혐의죄의 오명을 쓰게 되는등 작가는 예전의 그대로의 그 느낌을 살리고 더한 긴장감을 주며 보는 사람이 온몸의 땀과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셜록 홈즈 실크 하우스의 비밀』에서도 깊은 관찰과 논리적인 사고,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이루어진 추리 끝에 보통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진실을 알아차리는 홈즈의 추리 방식은 그대로지만, 왓슨 박사가 서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범죄 자체의 무게는 너무나 현대적이며 충격적이다. 마지막 두 챕터에서 밝혀지는 진실들은 기괴하면서도 충격적이라서, 반전처럼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앤터니 호로비츠는 독자 앞에도 공정하게 추리의 단서들을 펼쳐 놓으며 소설 속에서는 홈즈 만이 알아차렸던 진실을 함께 추리해 볼 것을 권하기에, 여러 펼쳐진 단서들을 조합해서 정답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셜록홈즈실크하우스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