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위가 서늘하다. 하늘과 땅과  세상에 온통 하얀 눈이 쌓여있는 그곳으로 몇일간 다녀온 느낌이다.

 

그뒤로 누군가가 항상 지켜보고 있는 등뒤의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

집밖에서 바라보는 눈사람, 실종되는 여자 그리고 그런 부인을 두고 있는 가족들의 당황함으로 시작된다.

 

 첫 눈이 내리는 오슬로. 집 안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듯 창밖에서 가족을 향해 집요한 시선을 던지는 눈사람의 존재에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날 밤 아이의 엄마가 사라진다. 수사에 투입된 형사 해리는 지난 11년 동안의 데이터를 모아 실종된 여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그에게 도착한다. 사라진 여자들, 사건현장을 바라보듯 세워진 눈사람. 해리는 그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직감하고 여형사 카트리네와 함께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데….

 

바다표범들의 짝짓기 형태의 설명이 곳곳히 나온다. 마치 라디오에서 간간히 알려주는 알림음처럼.

범인을 잡을수 있는 힌트가 이것과 관련되어 있는 느낌을 작가는 한번히 잊혀질만하면 한번씩 던져주고 있다.

 

실마리가 풀려나갈듯 나갈듯 하면서도 다른 실타례가 풀리며 몇번의 독자들이 빠질 만한 함정을 설치한다. 처음에 그 사건은 알콜중독자의 해리 홀레 형사의 동료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죽은 동료의 딸의 정체가 알려지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팽팽함을 더하게 한다.

 

죽음의 현장 ,혹은  실종현장에는 항상 스노우맨이 자리하게 되어서 불리워지게 되는 스노우맨 시리즈의 범인을 잡기 위해 해리는 매진하게 되고 죽은 사람들의 공통분모들을 찾아 결정적으로 범인과 대면하는 숨막히는 순간까지 몰아치게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게 만드는 요네스맨의 구성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만든다.

범인이 저지를수 밖에 없는 동기 , 알고 보면 범인일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었던 그여야만 수학의 공식이 맞아떨어지는 요소, 그것들을  일중독이고 미치광이같은 해리 형사의 갑작스러운 추적에, 또 갑작스러운 범인의 출현에 순간 멍하게 아득해진다. 독자들은 눈 뜨고 코베어간다는 말을 느낄수 밖에 없이 철저하게 작가의 속임수에 당하고 만다.

 

작가가 남자라 그런지 표현들이 거칠고 남성적인 부분과 남성위주의 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그녀들의 삶또한 남성들의 눈으로 보았기에 그리 편치 만은 않았지만 오랜만에 추운 스카디아비아의 눈이 산처럼 쌓인 곳에서 서늘함을 만끽하며 북유럽만의 차가움에 매료되었다.

 

 

 

 

 

스노우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