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는 어디일까?   좋아하는 삽겹살이나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소고기의 원산지는?   커피라는 원두의 원산지를 밝히기 위해서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지만 생산되어지는 또는 길러지는 등등의 여러가지 상품들의 관세율을 측정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런일들을 하는곳이 WTO라는 곳이고, 또 그곳에서 FTA(Free Trade Agreement)이라는 기준을 만들고 또 그 기준을  통해 산정되는 세부적 기준들이 세워지면서 각 여러국가간의 관세율이 세워지기 위해서 나라관의 이해관계 정치적인 영향력을 받는것도  무시할수없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를 들어 커피 맛과 향을 결정하는 원두가 생산되는 곳이 원산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커피 원산지를 둘러싼 국제적 이해관계는 이보다 복잡하다.네슬레 등 유명 메이커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커피 원두를 수입해서 이를 볶고 여러 원두를 섞어서 최종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다국적 커피 회사들은 네슬레 등 소속 메이커 국가가 원산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 무역분쟁을 중재하는 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는 어떤 해법을 내놓았을까. WTO 절충안은 이렇다. 한 나라의 원두가 100% 사용되는 경우에는 원산지를 원두 생산국으로 한다. 그러나 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혼합되는 경우에는 퍼센트에 관계 없이 무조건 메이커 국가를 원산지로 한다. 실제 커피의 맛과 향이 원두와 볶는 공정, 원두의 혼합비율 등 복합 방정식에 의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이처럼 글로벌 통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원산지 규정'이다. 상품 원산지를 어느 나라로 정하느냐에 따라 국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산지를 지키려는 각국 최고 원산지 전문가와 상품 전문가들이 치밀한 전략을 갖고 WTO에 모여든다. 이른바 총성 없는 전쟁인 셈이다.이 한복판에서 협상을 조율하고, 전 세계 원산지 규정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하는 한국인이 있다. 김의기(Eki Kimㆍ59) WTO 선임 참사관이다. 그는 세계관세기구(WCO)에서 3년, WTO에서 17년 동안 활약한 최고 원산지 규정 전문가다. 지난 17년간 그는 한 번도 편히 누워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그가 WTO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바탕으로 베일에 가려졌던 원산지 전쟁을 책으로 펴냈다.

 

 

딱딱한 통상 관련 서적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국제기구 전문가의 성공 스토리다. 그래서 읽는 것이 지루하지 않다.국제기구 진출 1세대인 저자는 책에서 '통상이란 무엇인지' '세계 각국 통상전문가들은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등의 궁금증에 대답한다. 또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조언한다.한마디로 말해 세계무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유용한 맞춤식 정보를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세율 측정하는 법이라던지 FTA 와 관련된 경제적인 지식들과 이해관계들 등등의 알아갈수 있는 지식을 주었던 것도 큰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유학세대나 이민세대가 아닌 경남토박이였던 그가 그만의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내가는 과정과 실시간,장시간 진행되는 회의와 수많은 보고서를 외국어로 작성하고 또 그속에서 서바이벌하기 위해 또 그런 태만한 나를 매시간 깨우는 그의 열정이 오늘날의 WTO안에서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를 만났던 것이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