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소설은 어떤 평에도 불구하고 일단 재미있다.읽으면 놓을수 없는 마력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와 만나는 세번째 작품이었다. [모멘트]보다 먼저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각 작품의 구성력이 대단하다. 단 이 작품에서는 좀더 죽음과 삶의 경계를 오가는 선상, 그것을 판타지라고 불리워져야 할런지는 모르겠지만..그렇게 발코니에 서있던 매혹적인 중년여인 마지트를 만나면서 주인공 해리 릭슨은 그녀의 중심에 현실과 비현실의 그녀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빅픽처와 비교를 하자면 좀더 어두우면서 비현실적인 세계와 현실적인 세계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한 중년남자의 위기의 순간에 초점을 맞췄다.

 

파리에서 사는 이방인들의 세계, 파리에서 태어났지만-파리의 시민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차별을 받는-소외받는 계층의 세계의 어두운 면 , 해리와 수잔의 결혼생활의  사회적이고 도덕적인 생활에 맞춰지기 위해 서로에게 보여지는 위선, 사회계층에서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때문에 은밀하게 만나는 제자와 교수의 관계 , 그런 부모들을 보면서 혼란스러워 하는 해리의 딸 메건.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 또 소설의 핵심인물인 그녀가 줄거리의 중심에 서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이 ,해리의 한순간의 무방비한 제자의 메일을 아내 수잔에게 들키는 순식간의 모든일들이 우루루 쏟아져 나온다. 도저히 감당 할수 없는 해리는 오래전부터 꿈꾸어 왔던 파리를 택하게 되고 남은돈까지 메건의 교육비로 청산한뒤의 4000불 정도의 돈으로 삼류급의 호텔에서 처참한 현실을 맞이하는 장면이 첫 도입부분이다.

논리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들을 작가는 잘 꾸며내는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판적인것은 아니고 상당히 잘 이어가게 잘쓰는 ) 해리가 묵던 호텔의 직원 아드낭의 과잉친절 , 또 서로가 신뢰하기에는 너무 각박한 세상에 아드낭의 선의에서 나온 호의인줄은 모르겠지만 그 호의가 결국 파리의 제일 소외계층이 살고 있는 터키이민자들의 세상으로 해리를 끌어들인다. 그리고 정작 그 호의를 베풀어준 아드낭은 터키본국으로 추방당한다.

그리고 그의 방을 빼앗듯 해리가 쓰게 되면서 죄책감을 가지게 되고 여러가지로 터키이민자들의 삶에 엮이게 되는데....

 

그러다 어느날 미국의 동료교수 추천으로 살롱을 알게 되고 거기서 운명에 끌리듯 해리는 마지트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여인이 수상하다. 처음 만나는 대로 해리의 마음속을 꿰뚫는 의미심장한 말들에 해리는 빠져들면 들수록 여인은 경계를 지킨다.

 

그리고 해리를 둘러싼 인물들이 살해되면서 줄거리는 절정에 달한다. 그런 해리는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살인누명을 벗기 위해 형사에게 이야기를 할수록 해리는 제정신이 아니고 현실과 비현실에서 처한 진실된 것들을 찾아보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러다  강력한 반전 (그녀의 실체에) , 그녀와 둘러싼 어떤것들이 진실것들이었는지 헤메는 해리. 그리고 해리가 살인누명을 벗기위해 영혼의 짝이라고 생각했던 그녀, 그녀를 이용해야만 했다.그렇지만 그는 결국 그녀에게서 벗어날수 없는 종속될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리는 결국 마지트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 마지트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겨서 이용하면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현실화하려 글을 쓰는 선택을 하게 된다.그러면서 해리 또한 마지트를 이용하는것은 아닐런지...

 

결국 사랑이란것과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것은 무엇인가.. 그의 소설을 읽고 나면 이상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졌던 색채들이 마법이 벗거지듯 현실이란 것이 허무하고 씁쓸함에 놀라서 당황스럽다.

 

 

파리5구의여인, 더글라스케네디, 빅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