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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누보(Beaujolais Nouveau)란?
프랑스 부르고뉴주의 보졸레 지방에서 매년 그해 9월에 수확한 포도를 11월 말까지 저장했다가 숙성시킨 뒤, 11월 셋째 주 목요일부터 출시하는 포도주(와인)의 상품명이다. 원료는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인 '가메(Gamey)'로, 온화하고 따뜻한 기후와 화강암·석회질 등으로 이루어진 토양으로 인해 약간 산성을 띠면서도 과일 향이 풍부하다.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북극곰 <출처: http://www.drvino.com/ >

11월 셋째주 목요일은 전세계적으로 보졸레누보가 처음 출시되는 날이다. 올해는 11월 20일 목요일이 되겠다. 
보졸레누보가 널리 알려진 것은 1951년 11월 13일에 보졸레누보 축제가 시작되면서라고 한다. 
몇 해 전부터 11월 셋째주만 되면 우리나라 각 와인 전문 매장을 통해서 시끌벅적하게 소개되는 것이 이 보졸레누보다. 
보통 알콜도수가 14~16도인 일반 와인과 달리 12도 정도로 낮은 알콜도수를 보이는 이 첫돌맞은 와인은 
그래서인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적합한 와인이라는 평이다. 

이 와인을 마시겠다고 나리타 공항까지 달려나간다는 일본 사람 못지 않게
우리나라에서도 몇해전부터 보졸레누보가 나오는 때가 되면 여기저기서 와인 파티도 공식적으로 열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같지 않을 것이란 반응도 있다.
이미  미국의 저명한 와인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인 타일러 콜먼은 한국의 보졸레누보 붐에 대해 쓴소리를 뱉었다고 한다. 
오래 숙성시켜서 먹는 것이 아니라 빨리 마셔야 하는 보졸레누보의 특성 때문인지
미리 해외로 운송하지 않는 프랑스 와인업체의 상술 때문인지 이 와인의 주 운송수단이 비행기라는 점은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환경 문제에도 민감한 현실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굳이 이런 식으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보졸레누보에 열광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일견 일리있는 지적인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지적이 아니더라도 올해 보졸레 누보를 바라보는 시각을 예전같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의 저변이 확대되어있어서 꼭 보졸레누보가 아니더라도 제 입맛에 맞는 와인을 쉽게 찾아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보졸레누보를 마시는 것이 더이상 특별할 것도 없어보인다는 것이다. 

어쨌든 11월 셋째주 목요일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졸레누보를 맛볼 수 있는 날로 각인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꼭 보졸레누보가 아니더라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함께 와인 한 잔 마셔보는 건 어떨까?
그래도 이 신의 물방울이 제공하는 풍미라는 건 맥주나 소주와는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와인을 마시는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면 좋을 와인 관련 책들을 테마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