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 상실증]

주고도 준 적이 없대.

받고도 받은 적 없대.

 

뇌물은

머리나쁜 사람들이

주고 받는

선물.

 

   [ 놀이터의 모래 ]

 

조개랑 놀던 바닷가 모래

우리 아파트

놀이터 모래가 되어

아이들이랑 논다

 

깜박깜박 등대 대신

환한 가로등

파도 소리 대신

자동차 소리

 

가물가물 헤아리던 별 대신

아파트에 켜진 불

한 층 한 층 세며

도시의 모래가 되어 간다.

 

우리의 주변의 너무나 친숙한 소재로 너무나 예쁜 동화같은

그림으로 내 가슴을 따스하게 하는 시이다

울 딸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너무나 훈훈한 느낌으로 다가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