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즐거움이란 무엇일까..두 단어가 참 어울리지 않고 생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흔히 지적이라 하면 박학다식하며, 책을 가까이하고, 남들과는 좀 다른 있어보이는 그 무언가를 생각하는데, 나 또한 그런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적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한정되어 있는 듯 하다.  나 또한 활동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앉아서 책을 보는것이 더 즐겁고, 각종 생활에 필요한 지식 등을 검색이나 각종 자료를 통해서 알아두는 것이 더 좋다, 그렇다고 이런 활동들을 지적이라 할수 있을까?

그 궁금증으로 시작한 이 책은 사실 읽기 전부터 넘어야 할 벽에 도달했다. 일단 그 방대한 분량과 비례하는 두께가 나를 부담스럽게 하였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왠지 헨리 데이빗 소루우의 [월든]을 생각나게 했다. 잔잔하면서도 약간은 이해하기 힘든..책은 편지형식으로 구성을 했다지만 딱히 대상이 없는지라 그다지 형식에 연연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오히려 나에겐 편지라기 보다는 방대한 논문 같았다.

지적인 생활을 위해선 단지 마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았다. 많은 부분이 뒷받침을 해 줘야만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어 육체적기반,정신적인 기반이 필요하다. 또 시간과 금전도 필요하고,  직업과 환경도 뒷받침 되어야 가능하다.

각각의 장마다 많은 저명인사들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더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무엇보다 지적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 소개한 내용 중에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여러 조건들도 꼭 필요한 조건이지만, 그것을 누릴 시간이 없다면 그 어떤 것도 누릴 수가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요즘, 19세기 작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또 신기하기도 하다. 지나온 많은 나날들 속에서 추구하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음에도 또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이런 무형의 가치인듯 싶다. 완벽히 이해 할 순 없었지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