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를 모아 배낭여행을 떠난 가족의 이야기.. 사실 이 꿈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정말 우리 나라는 아이가 말을 하기도 전에 남의 나라 말을 배워야 한다는 둥..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라는 그럴싸한 명목아래 아이들을 너무나 혹사시키고 있다.

주변에서 예전에 전세 자금을 빼서 온 식구들이 여행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을

어리석다 할지 모른다. 여행이 모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난 너무 부러웠다. 무엇보다 그 용기가.. 사교육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될 성 부른 아이는 어느 분야건 자기 몫을

한다고 믿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가족의 여행기가 더 끌렸는지도 모른다.

온 가족이 여행을 계획하고, 루트를 짜서 그 나라들에 대한 정보수집과 체력단련까지..단순히 여행을 가자는 개념이 아니라 가는 목적과 이유가 분명한 여행이다. 남들이 다 가는 유럽이나 동남아여행이 아닌 오랜 역사와 문명이 살아숨쉬는 발칸반도..

단순히 책으로만 접하는 것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이것이 여행이 주는 뜻깊은 교훈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이 가족 또한 선택받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삶의 무게나 여유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는 교사부부에, 방학이 있는 아이들.. 사실 제목을 딱 봤을 때부터 어느 정도 짐작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가까워 소홀할 수 있는 가족이 머나먼 타국에 가서 무엇보다 더한 결속력과 떠나보지 않았으면 절대 느끼지 못했을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온 점에는 부러움과 용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