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Zen이라는 말은 선禪을 가르키는 일본식 발음이다. 유럽에 일본의 선, 즉 젠이 전해지면서 서구에서는 '젠=선, 좌선, 명상'이 되었다. '젠 스타일'이란 말이 패션과 건축을 비롯해 생활 전반에서 통용될 정도로 젠은 이제 대중적인 용어가 되었다. 이 책이 젠 스타일의 감성을 전하는 원동력은 '만다라Mandalas'에 있다. 만다라는 고대 인도에서 발달한 원형 그림이다. 티베트에서는 불교수행의 하나로 전해져 왔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명상과 미술치료 도구로 사용돼 왔다.

원형 특유의 안정감과 균형의 미를 갖춘 만다라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이러한 만다라를 색칠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걱정이나 두려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다. 색칠 자체에 집중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진다. 만다라 색칠이 명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세기 초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만다라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밝혀내며, 만다라를 심리 치료에 활용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성인은 물론 어린이와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만다라 미술치료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면이 수록돼 있다

이 책에는 전통적인 만다라를 포함해 자유로운 도면 100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자신의 맘에 드는 그림을 하나 선택해서 채색하면 된다. 펜이나 색연필, 파스텔 등 다양한 도구나 색을 이용해 손길 가는대로 자유롭게 칠해 보자. 만다라를 색칠하는 동안 점차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오직 색칠하는 데 집중하는 자기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만다라 색칠하기, 이는 '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르는 참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특별히 어려운 게 없다. 누구라도 이 컬러링북의 한 도면을 펼치고 자신의 선택한 색깔을 입히기만 하면 된다.

내가 색칠한 모양

이 책에 수록된 밑그림은 총 100가지. 밑그림의 소재가 다양해 지루할 틈이 없다. 원형의 아름다운 만다라를 기본으로 선 중심의 패턴, 기하학적 패턴, 페이즐리 패턴, 꽃과 나무·새 같은 자연 패턴까지. 단 한 권으로 다양한 소재를 두루 접할 수 있으니 지금까지 나온 컬러링북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