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나무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독서경영 조찬 세미나'는 7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30여 명으로 시작한 회원은 현재 3,000명이 넘는다. 1년 연회비가 120만 원인데도 세미나에 매번 500명이 넘게 참석하고 있다. 가입 회원들은 기업 ceo와 임원들이 가장 많고 공직자, 교수, 의사, 변호사 등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독서경영 조찬 세미나는 독서 모임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좋은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리더들은 미래 시장의 전망과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안들과 함게 소규모 '독서 모임'을 만들어 따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1년간 '부자들은 어떤 책을 읽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 내용들을 정리한 기록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 경제를 리드하는 빌 게이츠, 손정의, 워런 버핏 등 아홉 명의 슈퍼 리치들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세계 최대 갑부 빌 게이츠

 

빌 게이츠의 추천책은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이다. 이 책 소개를 맡은 이는 백제대학에서 경영학을 강의하는 안상수 교수다. 그는 제프리 삭스를 천재중의 천재라고 말한다.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26세에 하버드대 조교수, 29세에 정교수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제프리 삭스는 의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킨 '임상경제학'을 주창한다. 마치 의사처럼 병든 지구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지구촌을 두루 누빈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의 극빈국 등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한다. <빈곤의 종말>은 그러한 노력과 연구 결과가 담긴 책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빈곤은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을 말한다. 이 극단적인 빈곤은 동아시아,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들은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말처럼, 아프리카에선 모기장이 없어 하루에 약 1만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다.

 

'행동하는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절대 빈곤의 함정에 빠진 사람들은 자력으로 빠져나올 수 없으므로 외부의 누군가가 반드시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라도 저자의 그런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이는 보편적인 인류애愛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정보통신 재벌 손정의

 

"내 꿈은 료마가 키웠다"라고 말했던 손정의는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를 추천했다. 한일 문화연구소의 신동훈 소장은 10권에 이르는 이 대하소설을 일본판 삼국지라고 소개하며 주인공 료마의 위대함은 일본 역사상 위업을 이룬 영웅은 많지만 료마처럼 자신이 손에 쥔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로 요약했다.

 

사카모토 료마는 1836년 혼슈 동남단에 위치한 시코쿠의 도사 번(현, 고치 현)에서 태어나 14살 때부터 검술과 유술을 익혔다. 그는 에도의 사쿠마 쇼잔의 사숙에서 공부하면서 존왕양이론자들과 사귀었다. 당시 일본은 도쿠가와막부의 봉건체제가 지배하던 시절로, 개항을 요구하는 외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소설의 열풍은 1960년대였는데, 산케이 석간에 연재되면서 (1962.6.21~ 1966.5.19)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1980년대에 드라마로 방영되면서 두 번째 열풍이 만들어지더니, 2010년 nhk가 대하드라마 <료마전>을 만들어 세 번째 열풍이 일어났다. 일본의 경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경제 상황을 벗어나고자 새로운 영웅 탄생을 갈망했고, 그래서 료마가 지나치게 영웅적으로 묘사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사카모토 료마는 해운업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아, 막부를 타도할 개혁파 세력을 규합했다. 이후 675년 동안 지속되던 막부의 봉건시대가 종막을 고하고 근대화의 고동이 울렸다. 1867년 12월 그는 반대파 자객에 의해 암살되지만 이 젊은 혁명가의 꿈은 1868년 1월 메이지유신으로 아루어졌다.

 

<참고도서>

야마오카 소하치 <사카모토 료마>(전 3권)

마쓰우라 레이 <사카모토 료마 평전>

박문수 번역 <제국의 아침>(1992), 박재희 번역 <료마가 간다>(2011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소년 시절 단돈 100달러를 들고 투자에 입문한 이래 오직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갑부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강호의 무림 고수들이 자신만의 필살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무서운 비밀병기가 있었다. 이름하여 '가치투자'이다.

 

워런 버핏은 자신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실질적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불후의 명저인 <현명한 투자자>와 <증권분석>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강의자로 나선 한국증권의 최만수 부장은 <현명한 투자자>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어려운 책이라고 먼저 운을 뗀다.

 

 

 

 

'오마하의 현인賢人' 버핏을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이다. 그는 현대적 투자 기법을 창시한 인물로 대학 강단에서 학생 워런 버핏을 가르쳤다. 물론 다른 제자들도 많다. 월터 슐로스, 빌 루안, 찰스 멍거, 존 템플턴, 존 네프 등 현존하는 투자의 귀재들이 그레이엄과 함께 일했거나 그로부터 가르침을 받아 주식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28년부터 컬럼비아대학에서 증권분석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도드와 함께 <증권 분석>(1934년)을, 가치투자의 고전 <현명한 투자자>(1949년)를 출간했다. 그레이엄은 1956년 증권계에서 은퇴해 ucla 경영대학원에서 15년간 무보수 강의했다. 1976년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자 그에게 부여된 칭호는 '증권 분석의 아버지'였다.

 

     

이밖에 청콩그룹 회장, 아시아 최고 갑부 리자청은 무경칠서武經七書를, 애플 창업자, 21세기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 기업의 딜레마>를, 하포그룹 회장,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마크 네포의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을, 유니클로 회장, 일본 최고 부자 야나이 다다시는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한국 최고 부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제임스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최연소 억만장자 마크 주커버그는 스티븐 스트로가츠의 <sync 동시성의 과학, 싱크>를 각각 추천하고 있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경제경영, 부자의서, 이채윤, 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