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당시 발행하던 잡지 < 필리스틴 > 에 소개했던 어떤 영웅 이야기이다.
1899년 2월 22일 저녁, 식사중 자신의 아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불과 한 시간만에 완성한 짧은 수필이다. 100 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많이 읽히는 책인데, 이미 1 억부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팔렸다니 가히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이다.


발신자 : 25 대 미국 대통령 매킨리
수신자 : 가르시아 장군 ( 쿠바의 스페인 반군 지도자 )
배달부 : 미 육군 로완 중위

1898 년, 아메리카로 진출을 시도하는 스페인과 미국이 쿠바를 둘러싸고 한 바탕 전쟁을 벌인다. 당시 가르시아 장군은 스페인으로 부터의 독립운동을 전개중인 소위 반군 지도자인데, 쿠바의 정글 산채에 은신중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정확한 위치는 물론 생사 여부도 사실상 모른 상태였다.

매킨리 대통령은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밀서를 즉시 발송해야 했다. 이 때 누군가가 중요한 이 일을 수행할 사람으로 로완 중위를 추천한다. 이에 대통령은 급히 그를 소환하여 밀서를 전달하라고 특명 하달한다. 그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밀서를 받자 마자 바로 쿠바로 향한다. 네비게이터도 없던 그 시절 그리고 현지 상황이 매우 위험한 곳으로 떠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았다.
고비를 넘고 그는 3 주만에 이 밀서를 정확하게 가르시아 장군에게 전달했다.


여기에서 편지 내용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선을 돌파하여 수취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한 우편 배달부 로완 중위의 부여받은 업무에 임하는 자세와 책임감이 빛나는 것이다. 배달부로 자신이 선택된 사실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로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에만 전념한 것이다. 이미 유행어가 되어 버린 모 탈렌트의 "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마라 " 는 말처럼.

한편, 러시아 철도국을 관장하던 힐라코프 왕자가 미국 " 뉴욕 센트럴 철도 " 의 초청으로 미국을 여행중이었다.  작은 소책자에 담긴 로완의 영웅적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귀국후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철도국 직원들에게 한 부씩 나눠 주었다. 1904년 러일전쟁이 벌어졌다. 당시 증언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매우 용맹했다고 한다. 사망한 군인들은 모두 가슴에 이 작은 소책자를  품고 있었단다.

당시 미국의 상황으로 되돌아 가보자. 불행하게도 매킨리 대통령은 무정부주의자로 알려진 폴란드인에게 피격당하여 사망한다. 남은 임기의 수행을 위해 루즈벨트가 취임했다. 당시 심각한 경제 공황을 겪고 있었는데, 뉴딜 정책을 펼치면서 난국을 극복해 나갔다. 당시의 어려운 경제 현실의 극복을 위해선 로완 중위 같은 영웅이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다.


얼마 전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이 부행장과 본부장급 70 명에게 이 책을 나눠 주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글로벌 신용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책임감을 갖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하자는 메세지를 담은 것이다.

지금은 재주 많은 열 사람보다, 책임감 있는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
비록 작지만 성실과 책임감에 대해 좋은 교훈을 준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