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못난이만두가 열 개밖에 안 나왔다 "
아저씨는 만두를 봉지에 담아 꾀죄죄한 옷차림의 한 아이에게 건네줍니다.
만두집 아저씨는 옆구리가 터진, 그래서 팔 수 없는 못난이만두를 매일 저녁 무렵 이 아이에게 준답니다. 
그 아이는 아빠를 여의고 반년 넘게 투병중인 엄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만두집 아저씨는 아내 몰래 만두 옆구리를 일부러 꼬집어서 못난이를 매일 만듭니다.
" 못난이만두 "는 사랑의 실천입니다.


<  연탄길 > 이란 책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준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서른 한가지의 특별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합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자신이 만난 사람의 이야기들입니다. 또한, 풀꽃과 곤충과 새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모두 우리에게 감동과 훈훈한 교훈을 줍니다.


쌍문동에서 夜學을 가르친다.  오늘은 스승의 날,  수업이 끝날 무렵부터 세차게 비가 내린다. 수업을 파하고 우산이 없어 비 그치기를 기다리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야학교 지하 계단을 오르는데, 우산 하나가 눈에 띈다. 그리고 편지 한 장도 그 옆에 있다.

" 선생님, 죄송해요. 카네이션 살 돈이 없어 아무 것도 선물 못했어요. 비가 많이 와서 제 우산을 두고 갑니다. 학생들이 준 선물도 비에 젖으면 안 될 것 같구요.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정민이가 남긴 사랑과 따뜻한 배려는 가슴을 찡하게 한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따뜻한 사람은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머리는 절대로 가슴을 이길 수 없습니다.


산뽕나무 가까운 곳에 다래덩굴이 있었습니다. 다래는 덩굴식물입니다. 다래덩굴이 산뽕나무까지 기어가기엔 거리가 제법 멉니다. 며칠 후 보았더니 신기하게도 산뽕나무는 자신의 나뭇가지 하나를 다래 덩굴이 있는 땅 쪽으로 길게 내려 주고 있었습니다. 다래는 뽕나무의 손을 붙잡고 쓰러진 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습니다. 뽕나무의 사랑은 자신의 생존법이기도 합니다. 누에나방 애벌레들이 자신의 잎사귀를 닥치는 대로 먹어 대지만 다래덩굴의 잎사귀도 함께 먹기에 자신의 잎을 지킬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은 말없이 서로를 안아준 것입니다. 相負相助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암탉과 병아리를 노리면서 입맛을 다시는 뱀, 밤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드디어 밤이 깊었습니다. 암탉과 병아리는 깊은 잠에 들었습니다. " 난 정말 똑똑하단 말이야 " 하면서 살금살금 기어갑니다. 한편, 맞은 편 나무 위에 올빼미 한 마리가 눈을 부라리며 뱀을 계속 노려보고 있습니다. 뱀은 암탉이 있는 곳에 거의 다 왔습니다. 딱 한 걸음 남았습니다. 바로 이 순간, 뱀의 몸뚱이가 하늘로 부웅 떠올랐습니다. 뱀은 하나만 알았지 올빼미가 밤사냥을 하는 것을 몰랐답니다. 아뿔사,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말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야 했습니다. 한번 더 생각하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 기린은 키가 크다 "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 기린은 키가 작다 "
키 큰 나무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관점에 따라 기린의 키는 달라집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내 기준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정확히 그 만큼만 내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머리는 크지만 나의 가슴은 좁았습니다.


이 책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기를 권하고 있다. 왜냐하면, " 삶 " 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범답안은 있다면서 저자는 서른 한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다.
" 못난이만두 " 이야기는 너와 나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