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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살의 젊은 나이에 뺑소니차에 치여 한쪽 다리를 잃은 한 젊은이가 참된 인생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프로포즈라고 외친다. 그리고, 실행한다. 마침내 보험왕으로 등극한다. 이 책은 가난과 신체적 장애라는 두 가지의 절망감을 극복하고 현재는 " 해피 라이프 개발원 " 을 경영하면서 성공학 강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저자의 수기이다.

한쪽 다리를 잃은 젊은이가 이른 새벽 찬물로 정성들여 목욕재계를 한 후, 한 웅큼의 수면제를 입속에 털어 넣고 유서를 쓰기 시작한다. 못난 자식이 선택할 길은 이것뿐이라 여기고 부모님에게 하직인사를 남기자 두 뺨에 한없이 눈물이 흐르면서 정신이 몽롱해 진다. 아침 연탄불을 갈던 어머니가 신음소리를 듣고 급히 병원으로 후송한다. 병원의사가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라고 한다. 모정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병상을 지킨 만 사흘, 기적적으로 저승의 문턱에서 현세로 다시 돌아온다.

퇴원 후, 제일 먼저한 일이 마음을 열고 세상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그 간 입을 닫고 지낸탓에 제대로 말을 못해서 웅변학원을 찾는다. 또 하나의 준비는 자전거 타기이다. 정상인도 배우기가 쉽지 않은 일이건만 온몸에 상채기를 남기면서 기필코 해낸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도, 부딪히고 또 부딪히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교훈을 준다.

H 자동차 보험사 대리점 모집 광고에 서류만 합격하면 면접없이 일을 할 수 있다기에 110 번째로 이력서를 제출한다.  서울로 올라와 열흘간 교육받으라는 연락이 온다. 마침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보험영업의 길에 들어섰다.  H 자동차보험 익산 대리점 점장이다. 사무실을 얻을 여력이 없어 집이 대리점이다. 집 벽면에 대리점 간판을 내걸고 부모님, 친구, 동네분들을 모시고 개업식을 한다. 출발은 초라했지만 프로가 되고 싶었다.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은 전형적인 레드 오션 시장이다. 더구나, 시골이라 인맥으로 형성된 기존 거래를 계약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수립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인 망성, 익산에서 28 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주 영업타켓으로 삼는다.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서 도합 56 킬로미터의 여정이다. 매번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찾아가는 길뿐이다. 얼굴도 익히고 대화횟수도 늘려 가면서 점점 고객과의 거리를 좁힌다. 마침내 일이 성사된다. 새벽에 사고를 당했다며, 사고처리를  도와달라는 요청 전화였다. 말끔하게 일처리를 마치자 며칠후 자동차 보험 첫 계약을  허락한 것이다. 또 첫 계약자의 주선으로 다른 계약도 성공한다. 영업자와 고객의 관계는 인간적인 관계여야 한다는 교훈이다.

망성에 소재하는 한 양계장을 자주 찾았다. 양계장 부부는 주위의 신망이 두텁고 재력도 갖춘 분이었다. 하루는 도시락을 챙기지 않고 이 양계장에 영업을 나갔다. 자주 들리자 이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해가 기울어 익산으로 가야할 시간인데 허기때문에 꼼짝할 수가 없다. 염치불구하고 부탁해서 한 끼 얻어 먹으면서 자신이 뺑소니차에 사고 당한 일과 이곳까지 영업나온 경위등에 관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밥먹고 나오자 어둠이 깔렸고 비도 내린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힘겹게 가고 있을 때, 불 빛과 함께 경적이 울렸다. 양계장 부부의 트럭이었; 돈톡한  관계을 유지했고, 양계장 부부의 배려로 많은 사람을 소개받아 자동차보험 계약을 유치한다. 그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라는 교훈을 준다.

보험영업을 하면서 목표를 끊임없이 상향 조정하여, 하루에 무조건 다섯 건의 계약을 성사한다는 목표를 수립한다. 어느 날이다. 네 건까지는 순조롭게 했는데 한 건을 못채우고 있다. 여섯 시간을 돌아다녔지만 헛수고다. 점포의 불들도 다 꺼져가고 자정이 멀지 않은 시간이다. 멀리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곳이 있어 그곳을 부나방처럼 찾아갔다. 파출소였다. 화장실을 잠시 이용하러 온 줄로 아는 경찰관에게 명함을 건네면서 영업을 시작한다. 뱅소니사고로 한 다리를 잃었다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거론하자 " 밤 12시에 보험든다 " 며 계약해 준다.  친구도 소개해 달라는 요청에 대단한 사람이라며 친구들 이름도 써준다. 오늘도 목표를 이루었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음에 흐뭇해 한다.  당시 사용한 명함엔 특별한 문구를 삽입했다. " 저는 이 세상, 그 억울하다는 뺑소니의 대명사 조용모입니다.  제 2의 조용모가 나오지 않도록 여러분의 행복을 지켜드리겠습니다 "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주어진 길을 열심히 가는 것뿐이다. 자수성가한 전자대리점 박사장에게 1년 6개월의 공을 들여 계약을 성사시킨다. 밤새 온누리가 하얗게 눈이 왔다. 망설임이 없이 전자대리점으로 향했다. 관심을 끌어 볼 요량으로 살짝 넘어진다는 것이 잘못되어 피가 철철 흐르는 부상이다. 박사장이 입박붕대로 응급 치료해준 후 사무실 소파에서 차대접까지 해준다. 빨리 병원에   가라는 권유에 자신은 신체장애자인데  남들과 경쟁하려면 남이 쉴 때 자신은 일해야 한다며 가난이 얼마나 초라한 것인지 뼈져리게 느꼈음을 토로하자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서는 여직원에게 자동차보험 만기 통보엽서를 가져 오라고 한다. 목표를 설정했으면 미쳐야 한다. 땀과 눈물 그리고 피, 이 세가지로 안되는 일이 있겠는가.

고객은 심술쟁이 애인과 같다. 애인이 심술을 부린다고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은 저마다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 다르건만, 그걸 이해 못하고 계약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영업소장 시절, 어느 직원의 사례다. 관리하는 고객이 이것저것 바라는게 많고  짜증도 자주 부려  만나면 불편한 맘만 생기다면서 아예 연락을 끊고 지냈다. 보험 만기가 되었을 때 재계약이 되지 않고 타회사와 계약했다. 그 후 우연히 만난 그 고객의 말은 " 믿음직해서 그 친구와 재계약을 하려 했는데, 도대체 연락이 안되니 어쩔 수없이 딴 데랑  계약했지." 영업을 하려면 사람을 만나야 한다. 고객관리 노트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훌륭한 나침반이다.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고객과  알콩달콩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 그렇게 고객의 가슴을 두드릴 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고객은 없다.

보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4 년 여만에 영업소장이 되어 관리자의 길로 접어 든다. 제일 먼저 세운 원칙이 " 아침 조회를 준수하자 " 였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키 위해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극복하라,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하라, 이를 이기려면 자신감이 필요하다라는 정신 교육은 물론 판매 기법과 화법까지 일일이 전수한다. 이리하여 보험영업의 실험적 시도인 " 조직의 영업 " 을 구사하여 소위 잘나가는 영업소로 알려지면서 시작 8 개월만에 영업소 직원이 50 여명을 넘었고, 사무실도 60 여평을 이용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관리자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직원들의 영업 발판을 마련해 주려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 주었다. 가진 것을 비울 때 자신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음을 믿었다.  입사 8 년만에 차장으로 승진하는 기쁨을 누린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 영업을 원하는 자신에게 교육 담당이라는 閒職을 부여함에 따라 공들인 H 화재보험을 떠나 제일화재로 옮긴다. 자신을 믿고서 영업을 맡겨준 회사 회장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제일화재 익산지점 개설 첫 달에 신규계약 실적 2 위, 그리고 두 달만에 전국 1 위를 달성한다.  스카우트한 인물이 보통 6 개월 내지는 1 년이 걸려야 실적이 나오는데 무슨 비법이냐는 회장의 질문에 " 회장님, 저는 항상 주인으로 삽니다 " 라고 답변한다.
자신의 장애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려고 애를 쓰며 진심과 성실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나갔다. 가진 능력이 얼마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지의 여부는 그 사람이 가진 열정의 크기에 비례한다.

사람은 끊임없이 흐르지 않으면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힘든다. 누구나의 가슴 속에도 금광은 잠재되어 있다. 아무리 금은보화가 많이 묻혀 있다해도   파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시계바늘이 멈추는 순간  인간의 시계는 오히려 거꾸로 돌아가는 법이다.
그저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식으로 실적을 유지하려다 초반의 두각을 더 이상 유지 못하고 영업실적이 점점 악화되는 사례가 많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1998년 9월 1일, 영등포와 부천지점을 통폐합하여 강서지점으로 탄생하면서 지점장으로 부임한다. 처음 3 개월 동안은 조용히 현황  파악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퇴근 무렵엔 우연을 가장하여 영업소를 방문하여 소장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느닷없이 눈보라가 몰아치고 비바람이 칠 때면 힘들게 영업하는 직원에게 전화도 한다. 길이 미끄러워  모시러 갈테니 기다리라는 내용이다. 정말 데리러 갔을 때 그들의 얼굴은 기쁨으로 넘쳤다. 직원의 생일도 잊지 않고 챙기자 직원들도  믿음이 생기기 시작한다.

" 연구원의 이름이 정말 좋습니다. 진짜로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 강연 의뢰를 하려고 전화한 어떤 기업의 관리부장의 말이다. 강서지점이 성공하면서 본부장으로 승진한 후 3 년여 세월을 수도권 4 개 지역에서 영업에 진력을 하다가 2001 년 4 월 교육부장으로 발령받는다. 이후 " 외다리 보험왕 " 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게재되면서 인터뷰가 쇄도하고 연일 강연 요청이 줄을 이었다. 도저히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 교육의 경험을 살려 " 해피라이프 개발원 " 이라는 교육 컨설팅 회사를 창업한다.

뺑소니사고를 당한 지 14 년이 지난 어느 날, 가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아내는 가출한 지 오래되었고, 어린 두 자식도 돌보지 않고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분노가 연민으로, 연민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버림받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같다. 그들에게도 소망이 있고 바람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희망을 꺾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답게 산다는 건, 자신의 희망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과 눈물, 그리고 피를 쏟으며 열정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라며 저자의 수기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