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20년간 글로벌 재능개발관련 일을 해온 경제학자로서, 특히 여성, 소수자, 소외그룹이 직면한 '차이의 힘' 그리고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많은 연구와 강연을 해왔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해결책과 현장중심의 활동으로 다양한 자료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연구 스타일을 구축하였다. 또한,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연사로서 IMF의 "국제 여성의 날" 기조연설자로 선정되었다.

오프라윈프리쇼를 비롯한 ABC, CNN, BBC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 뉴욕타임즈, 파이낸셜 타임즈, 포린 어퍼어 그리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에 시사성 있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 금융여성협회에서 선정하는 2013년 올해의 여성으로 뽑혔다. 하버드 비즈니스리뷰HBR에 11개의 논문을 발표하였고, 비평가들이 극찬한 11개의 저서가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를 뽑는 Thinkers 50 (2013-2014)에 2회 연속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남들이 당신을 리더로 인식해 주는가?'

이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그리고 저자가 우리 모두에게 던진 화두인 셈이다. 저자 실비아 앤 휴렛은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성공에 필요한 탁월한 존재감(Executive Presence,EP)의 의미와 함께 이를 구현하는 방법을 생생하게 제시한다. 아무리 실력과 경험이 출중하다해도 EP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매년 10월 뉴욕의 머킨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오디션 현장을 찾아갔던 일을 소개하면서 탁월한 존재감의 의미를 설명한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연주자와 성악가 350명이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 12명으로 추려졌다. 그년는 마지막 오디션 현장을 찾았던 것이다.

23세의 여자 바이올리니스트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그녀는 무대 왼쪽으로 입장해 스타인웨이 피아노 뒤를 지나 무대 앞의 튀어나온 부분으로 쭈뼛쭈뼛 다가갔다. 마음이 몹시 불편해 보였다. 반주자가 준비를 마치길 기다리면서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바닥을 보며 심사위원단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안타깝게도 반주자의 준비시간이 길어져 한 심사위원은 코를 풀었고, 다른 심사위원은 발을 까딱거렸다.

그 다음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아일랜드에서 온 메조소프라노였다. 그녀의 에너지는 처음부터 많이 달랐다. 자신있는 걸음걸이에 어깨를 펴고 머리를 꼿꼿이 세운 채 무대에 섰다. 몸에 딱 붙는 심플한 남색 드레스가 우아함과 진자함을 잘 나타냈다. 그녀는 기쁨에 찬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심사위원들 역시 이런 분위기에 이끌려 입을 벌린 채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눈길을 끈 또 다른 참가자가 있었다. 일곱 번째의 20세 첼리스트였다. 그녀는 최근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녹음하고 극찬을 받은 참가자였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자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팔뚝 살이 출렁거렸기 때문이다. 활을 힘차게 켤 때마다 움직임은 더 했다.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로 그 부분에 주목했다. 그녀는 과체중이 아니라 보통 체격임에도 드레스를 잘못 고른 탓이었다. 검은 색 실크 드레스는 노출이 심했고 홀터 톱이 몸에 잘 맞지 않아다. 그래서 팔뚝 살이 출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힘 있는 연주는 그 빛이 가려졌다.

이렇게 기억에 남는 결선 참가자 중 처음과 일곱 번째 참가자는 수상에 실패했고, 메조소프라노가 수상에 성공했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알아챌 수 있는 것은 부수적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이 심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결선까지 진출한 참가자들은 모두 그 실력은 출중하다. 하지만 승패를 결정한 것은 음악 외적인 요소들이었다. 즉 무대로 오르는 걸음걸이, 옷 스타일, 어깨의 꼿꼿한, 눈의 반짝임, 표정에 드러난 감정 등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 이는 비단 음악 오디션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저자가 이끄는 인재혁신센터의 연구팀은 고위직 간부 268명을 포함, 대락 교육을 받은 전문직 종사자 약 4천명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원의 존재감을 평가할 때 직장 동료와 상사들이 도대체 어떤 점에 주목하는지를 알아보려는 목적이었다. 그 결과 진지함, 의사소통, 외모라는 세 가지 요소에 기반을 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3가지 요소는 중요도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진짜 탁월한 존재감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각 개인의 강점에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를 알아야만 한다. 리더가 되고, 자신의 삶에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것들은 다른 사람과 동일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차별점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7%는 진지함, 28%는 의사소통 능력을 꼽았고, 5%만이 외모가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하지만 저자는 앞서 살펴본 오디션의 사례를 내세우며 진지함과 의사소통 능력이 외모를 통해 평가된다고 주장한다. 즉 외모 때문에 아무 것도 모른다는 인상을 준다면 누구도 의사소통 기술이나 리더십 능력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직위가 높거나 권위가 있더라도, 또 옷을 잘 차려입거나 언변이 좋더라도 진지함이 없다면 리더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진지함이 있어야만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었고 막중한 책임을 맡을 능력이 있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진지함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진지함을 구성하는 요소들

심한 압력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자신감 있는 태도

결단력을 드러내는 적극성

권력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용기

감성지능

명성과 평판, 출신 배경

비전, 카리스마

남성과 여성의 경우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예컨대 결단력이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어렵다. 특히, 여성의 경우 더 그러하다. 야후의 여성 CEO 마리사 메이어는 2013년 6월부터 모든 직원은 야후의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즉 직원들의 재택 근무 권리를 박탈한 것이다. 이런 행동에 대해 부하 직원들은 '여성적이지 않은', 비호감적인 인물로 비춰질 위험이 있다. 이는 여성이 겪는 전형적인 딜레마다.

만약에 어떤 실수를 저질렀다면 이는 진지함에 악영향을 미치는가? 스타 영업사원은 무례한 농담을 하거나 제품의 기술적인 사항을 잘 몰라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다. 또 재능 있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약자를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경력을 끝장내는 두 가지 실수가 있다. 바로 진실성이 없는 것과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진지함에 깊이를 더하는 방법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주위에 두라

공을 타인에게도 돌려라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하라

겸손한 모습을 보여라

더 자주 웃어라

타인의 존재감을 확립하라

패배의 문턱에서 승리를 움켜쥐어라

변화를 주도하라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의사소통 기술이 공식적인 프레젠테이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말할 기회란 그것이 길든 짧든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그 청중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있든 화면 속에 있든 말이다. 언어적,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이 뛰어나야만 결과적으로 고객, 동료, 친구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도 넓게 보면 용모에 포함된다. 저자는 말을 하는 기술 못지 않게, 목소리, 음색, 억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