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저자 구본형은 수많은 직장인들과 비슷하게 살다가 자기 길을 선택해 낸 인물이다. 비교적 좋은 직장으로 평가되던 ibm을 그만두고, 40대 중반에 변화경영연구소를 창업해 '변화경영 전문가'라는 명함을 새겼다. 스스로 소장이 되어 연구원을 뽑고 이들에게 1년에 1권의 책을 쓰도록 훈련시켰다.

 

당시 국내는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져 수많은 직장인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던 때였다. 그렇다. imf 외환위기 시절이었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평소에 자주 찾던 서점에 들렀다. 그 때 그를 처음 만났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8년), 구본형의 첫 출간도서는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나 역시 다니던 회사를 떠나 새로움을 찾아 떠났다.  

 

매일 하루 2시간, 이왕이면 새벽에 자신의 글쓰기에 시간을 할애하는 구본형은 하루를 22시간이라고 늘 말한다. 그는 주로 이 시간에 글을 써서 1년에 책 1권씩을 집필했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처럼 그 역시 한 번도 되어보지 못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일을 하다가 얼마전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로 갔다.

 

어쩌면 국내에 자기계발도서라는 영역을 처음 개척한(내가 알기론) 이가 구본형 작가다. 이후 아류 작가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다작을 쏟아냈던 공병호 박사다. 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길들여진 생각이 미처 찾아내지 못한 것들을 찾아내어 새롭게 연결시켜 주는 것이 창조다. 내 속에 머무는 잠재태態를 이 세상에 불러내어 현실과 다시 연결하는 것이라고 구본형은 말한다.

 

 

   

 

 

나는 이 우주를 항해하는 행성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별들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우주를 닮았다. 나도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다.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것. 어둠을 지우는 대신 먼저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이 책은 저자 구본형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구본형 칼럼>이라는 제목으로 남긴 604편의 원고 가운데 저자의 생애와 사유思惟의 스펙트럼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60편을 선별해 묶은 것이다. 저자가 추구한 삶의 주제였던 변화와 자기경영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으로 구성하고 있다.

 

창의성의 시작은 질문으로부터 온다. 철학은 '만물의 근원은 무엇일까?'를 물으면서 시작됐다. 그렇다고 답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암기력 테스트이다. 배우는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 때문에 유발되는 질문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이는 늘 익숙해서 신기할 게 하나도 없는 것을 낯설게 보는 훈련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는 이를 '시인詩人의 시선'이라고 말한다. 골백 번 보았지만 제대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들에 우리는 둘러싸여 살고 있다. 시인처럼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면 연습을 해보라면서 시인 이정록의 <작명의 즐거움>을 소개한다.

 

 

 

연애를 할 때 우리는 대개 상대에게 관대하다. 음식을 먹다 좀 흘리면 그 실수에 당황해하며 얼른 휴지를 찾아 건네주고, 자동차 키를 잃어버리면 온갖 추리력을 발휘해 주위를 뒤져 찾아준다. 하지만 결혼해서 몇 년 살다 보면, 이런 일로 싸우기 십상이다. 상대가 음식을 흘리면 칠칠칠맞다고 핀잔주고, 열쇠를 잃어버리면 새대가리라고 욕을 퍼붓는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상황임에도 상대를 대하는 태도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처럼 우리를 즐겁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것은 타인의 행동 자체가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자세가 문제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화가 없더라도 우리의 정신적 태도를 바꾸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꿈을 꿀 때는 영원히 살 것처럼 불가능한 꿈을 꿔라. 그러나 그 꿈을 실천할 때는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 구본형

 

 

문이 열려 있는 곳, 가지고 있는 것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 일에 엎어져야 한다. 명예나 돈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이 천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 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혁명이다.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타인과의 경쟁은 언제나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것은 적을 만들지 않고, 스스로 나아지는 방식이다. 승리하면 스스로 기뻐할 수 있고,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며 모든 이의 찬사를 받을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며 가장 가치 있는 진보는 자신의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의미를 찾아 만족을 느끼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할 수 없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작파作破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이도 안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방법이다.

 

 

 

 

 

빅토르 프랑클 박사는 유대인으로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난 사람이다. '수용소의 죄수'라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절망 대신에 그 상황을 해석하는 관점을 변화시켰다. 즉 그는 고난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고, 후에 자신이 겪은 이런 경험을 토대로 '로고테라피'라는 심리치료법을 창안했다.

 

마흔이 넘어 시작해도 늦은 것은 아니다.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인생이란 없다. 늦은 만큼 절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괜찮다. 빈둥거리며 보낸 게으른 시간, 후외와 반전, 그리고 깨달음이 있는 삶은 더욱 재미있다. 매일 자신에게 돌려준 두 시간은 정말 훌륭한 밑천이다. 수많은 갈림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이정표를 따라 걷다 보면 그 길이 옳음을 확신하게 된다.       

 

하나에 전념하라. 이것이 바로 경영의 기초인 '선택과 집중'이다. 이때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그 수준은 예술적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 예술이란 사물을 더 잘 만드는 것이다. 예술은 필요를 넘어선다. 더할 수 없는 경지, 완벽을 향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그 일이 무엇이든 그 사람은 그 분야의 예술가가 된다. 예술이야 말로 가장 화려한 변모의 체험이다.

 

 

호사유피虎死留皮 인사유명人死留名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자기계발, 나는이렇게될것이다, 구본형,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