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인생에는 수많은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풍족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미국 유학을 갈 수 있었고, 버클리 음대에 입학할 수도 있었다.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했고,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소통할 줄 알았다. 병역 비리로 군에 재입대한 것도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대한민국에서 군 생활의 의미가 무엇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덕분에 애국심도 생겼다.

 

전역 후 여러 군부대를 방문해 무료 공연을 하고,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졌던 서울 시청 앞 무료 공연은 압권이었다. 10만 명이 넘게 모인 콘서트는 해외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대형 화면에 태극기를 띄우고, 관중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자. 2001년 첫 음반을 발매하며 데뷔했지만,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이유로 벌금을 맞았다. 두 번째 음반도 19세 미만에게 판매 금지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해에 대마초 흡입으로 경찰에 검거되어 벌금 5백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뮤지션으로서 그는 실력이 출중했다. 가수 이승기의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를 비롯해,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서인영의 <신데렐라>, 아이비의 <Touch Me>, 그리고 렉시의 <애송이> 등을 작사, 작곡해 히트시켰던 장본인이다.

 

미국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 12억 뷰를 돌파하며 역대 조회수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 보고 있으니 기록 경신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렇다. 이는 우연히 만들어진 성공이 결코 아니다.

 

그의 성공 요인으로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유머 감각, 감각적인 뮤직비디오 연출, B급 문화의 집착, 볼거리 위주의 공연 연출 등을 열거할 수 있겠다. 만약 그가 유창한 영어 구사를 할 수 없었다면 어쩌면 바람 앞의 호롱불 신세였을 것이다. 가장 주목할 것은 그는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평소대로 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인생의 티핑 포인트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의 삶도 티핑 포인트를 기다리지 못해 성취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다 말고 내 길이 아니라고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1도만 더 끓으면 되는데 더 참지 못하거나 아니면 자신을 믿지 못해 인생의 방향을 터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발명왕 에디슨은 2000번의 실패 끝에 탄생했다. 한번 더 실패하지 않았다면 백열 전구는 발명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꿈'이다. 물 끓이기는 바로 꿈을 성취하는 자세에 관한 얘기다. 꿈을 가지라는 충고는 수없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왜 꿈을 가져야 하고, 꿈을 가진다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관해 먼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저자는 내가 이룬 꿈은 누군가의 다른 꿈으로 승화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이저 리그에 진출해 성공 신화를 이룬 야구 선수 박찬호의 꿈은 류현진의 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수영 선수 박태환과 피겨 여제 김연아를 보며 성장하는 스포츠 꿈나무들은 이미 자신의 목에 메달을 거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나아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보면서 아시아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 당찬 인물도 있을 것이다.

 

꿈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 속에 꿈과 목표를 가졌다면 이를 타인에게 공개 선언하라. 그러면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금연을 하겠다면 내 주위 사람에게 금연을 실천 중이라고 공개 선언을 해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인 스티븐 헤이스 박사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재미난 실험을 했다. 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자기가 받고 싶은 목표 점수를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토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은 마음 속으로만 목표 점수를 생각케 했다. 세 번째 그룹은 목표 점수에 대해 어떤 요청도 하지 않았다.

 

 

공개 선언은 일거양득의 효과가 잇다. 선언을 한 당사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그리고 이 선언을 들은 사람은 이를 전파하는 동시에 그 목표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단, 허황한 선언이나 거짓 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

 

 

꿈의 달성은 장거리 경주와 같다. 인내심이 성패를 좌우한다. 뇌성마비 판매왕으로 유명한 빌 포터의 사례가 그 본보기다. 빌 포터는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였다. 오른 손을 거의 사용하지 못햇고, 남들과 의사소통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회사에 취직했다.

 

그는 영업사원이 되어 방문 판매를 시작했다. 벨을 눌러도 문틈으로 비친 그의 몰골을 보고선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심지어 겁에 질린 아이들은 울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눈이 내려 빙판길이 되면 '날씨가 안 좋아 사람들이 집에 있을 거야'라며 콧노래를 불렀다.

 

몇 달 후 한 집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아무리 거절해도 수십 번 찾아온 그의 인내심에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 다음 날부터 거짓말 같은 기적이 일어났다. 방문을 거절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그에게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그는 회사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판매왕이 되었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사용할 수 없는 오른 손을 감추고 왼손 하나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매일 15킬로미터를 걸었던 전설적인 판매왕 빌 포터. 그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도어 투 도어>(2002년)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었다. 온갖 놀림을 받았지만 그는 화를 참으며 인내했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가능'이 '불가능'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 사니?"

그러자 '불가능'이 대답했다.

"무능하고 무력한 사람들의 꿈 속에서 살아"

                

                  - 타고르/인도 시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하늘을 나는 꿈을 품지 않았다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와 헬리콥터는 없었을 것이다. 비행기가 없었다면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지 못했을 것이다. 엄홍길 대장이 아시아 최초로 8000m급 14좌를 등반하지 않았다면 박영석과 한완용 대장을 비롯해 14좌를 완등한 전 세계 산악가 12명 중에 대한민국에만 3명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도 콘래드 힐튼은 아침에 일어나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그는 1887년 노르웨이계 독일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첫 직업은 호텔 청소부,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동료는 그의 꿈이 비현실적이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몇 년 동안 모은 돈으로 노인이 운영하던 호텔을 인수했다. 객실이 부족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식당을 없애고 객실을 늘렸다. 호텔의 수익이 점점 좋아지자 자신의 이름을 호텔명으로 정했다. 10년 후 힐튼은 7개의 체인을 가진 호텔로 우뚝 섰다. 2010년 기준으로는 76개국에 540개가 넘는 호텔 지점을 두고 있다.

 

꿈과 성공은 함수관계이다. 꿈의 크기에 비례하여 성공의 크기도 결정된다. 작은 꿈은 작은 어항에 사는 물고기와 같다. 어항보다 크게 자라는 물고기는 결코 없다. 일본 최고의 갑부 손정의는 직원 3명뿐이던 초창기에 '우리 회사는 앞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을 정도다.

 

 

 

 

자기계발, 내가꿈을이루면나는누군가의꿈이된다, 이도준, 황소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