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씨가 국회의원과 장관직을 맡았을 때는 유시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04년 1월에 군입대하여 06년 1월에 제대하였고,

06년 7월에 블라디보스톡으로 떠나 08년 여름에 돌아왔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 생활(?)에 있어서 거의 4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셈이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토론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눈에 띄는 몇몇 평론가들이 있었다.

보수쪽에는 김진, 고성국, 전원책,

진보쪽에는 이철희, 유시민, 최재천 등.

그 중 유시민씨는 가끔 눈빛이 좀 이상할때(?)를 제외하고는 언변이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겸손한건지 겸손한 척 한건지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갖추고..

작가로서의 유시민은 아무래도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가장 임팩트가 있엇지 않나 싶다.

사실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글쓰기 기능'면에 있어서만큼은..

그렇지만 이 책의 최대 장점은 훌륭한 reference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여러번 등장하는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는 한양대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었다.

다른 자료들을 찾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고 한 번 훑어보았을 뿐인데 기억에 남아 있는 걸 보니 '나중에 사서 소장해두면 좋겠군'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박경리의 '토지' 또한 책의 내용을 떠나서 한문장 한문장에서 느껴지는 글의 힘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던 책이었다. 내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책을 비슷한 이유로 다른 사람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점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이게 바로 독서를 하며 타인과 공감하는 즐거움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글쓰기의 '영업비밀'을 털어놓는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첫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글쓰기의 목적은, 그 장르가 어떠하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해 타인과 교감하는 것이다. -53p-

유시민이 추천하는 '글쓰기를 위한 전략적 독서'에 적합한 서적들

이 중 나는 1/3도 안 읽었다!!!

- 라인홀드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문예출판사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을유출판사

- 리처드 파인만 강의, 폴 데이비스 서문,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승산

- 마이클 센델, "정의란 무엇인가", 김영사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락원

-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우물이있는집

- 스티븐 핑거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 와이즈베리

- 슈테판 츠바이크,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바오

- 신영복, "강의", 돌베개

- 아놀드 토인비, "역사의 연구", 동서문화사

- 앨빈 토플러, "권력이동", 한국경제신문

- 에드워드 카, "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 에른스트 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 문예출판사

- 에리히 프롬, "소유냐 삶이냐", 홍신문화사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 장하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 제레드 다이아몬드, "총,균,쇠", 문학사상

-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어크로스

- 제임스 러브록, "가이아", 갈라파고스

-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책세상

-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불확실성의 시대", 홍신문화사

-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휴머니스트

- 최재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효형출판

-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공산당 선언", 책세상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 케이트 밀렛, "성性정치학". 이후

-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서해문집

-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 은행나무

-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비봉출판사

이 책의 결론.

글 잘쓰는 데 왕도 없다. 양서를 많이 읽고, 많이 써보면 된다.